반기문 "동생·조카 기소 사실 언론보도 보고 알아"

반기문 캠프 이도운 대변인 "깜짝 놀랐을 것…수사 결과에 따라 대응"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1일 동생 반기상씨와 조카가 미국에서 뇌물 혐의로 기소된 데 대해 이 사실을 몰랐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반 총장이 귀국하면 이와 관련한 검증 문제도 본격적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반기문 전 총장 캠프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캠프 사무실에서 첫 언론 브리핑을 열고 동생 반기상씨와 조카의 뇌물 혐의 기소에 대해 반 전 총장 본인도 언론 보도를 보고 알게 됐고, 그 전까지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전했다.

캠프 이도운 대변인은 "반 총장도 보도를 보고 알게 됐고 굉장히 놀랐을 것"이라며 "아는 바가 없었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반 총장의 입장을 코멘트할 수 없지만 지난 2015년 이 문제가 보도됐을 당시 비슷한 입장을 밝힌 적 있다"며 "미국 현지 수사 결과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설 전까지 정치적 행보는 자제하고, 대신 서민과 취약 계층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 대변인은 "서민, 취약 계층, 청년 등 삶의 현장에서 국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화합과 국민 통합 문제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전직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의전과 경호도 최소한도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총리 수준의 경호를 계획했지만 가급적 경호를 줄였으면 좋겠다는 반 전 총장의 의지에 따라 수행원 규모는 최소한도로 꾸려질 예정이다.

12일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반 전 총장은 공항 출국장에 마련된 간이 회견장에서 화합과 국가 통합의 메시지를 전한 뒤 지하철 대신 승용차로 사당동 자택까지 이동한다.

다음날인 13일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주말에는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충북 음성을 방문할 계획이다.

반 총장은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을 찾을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이 대변인은 "전직 대통령 묘소를 다 참배하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도 당연히 갈 것"이라며 "다만 언제 가느냐는 주말 동안 일정을 조율한 뒤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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