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BBC, 리코드 등 주요 매체들은 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광고수익 확대를 위해 유튜브처럼 '미드 롤(mid-roll)' 형태의 동영상 중간 광고를 노출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내부적으로 모든 동영상이 아닌 수익 모델을 추구하는 동영상 콘텐츠를 대상으로 15초 이내의 짤막한 광고를 노출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튜브처럼 동영상 시작과 함께 노출되는 광고를 하지 않는 대신 90초 이상의 동영상에 20초 이후부터 광고를 노출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광고주는 페이스북의 동영상 광고 캠페인을 직접 구매해 이같은 광고 방식을 선택해 노출시킬 수 있다. 게재 위치에 '인 스트림 동영상'이라는 라벨이 지정되고, 게시자의 동영상 중간에 광고 노출을 원하지 않으면 광고주가 직접 게재 위치 선택을 취소해야 한다. 등록하려는 동영상 광고가 15초를 넘을 경우엔 '인 스트림 동영상' 게재 위치 구매시 오류 메시지가 뜨게 된다.
페이스북 타겟팅 광고 옵션도 확장된다. 기존 페이스북 타겟팅 옵션 외에도 광고주는 스포츠나 유머와 같은 원하는 비디오 카테고리를 선택할 수 있고, '사회문제 토론', '성숙한 시청자', '비극과 갈등'과 같은 피하고자 하는 카테고리는 제외시킬 수 있다. 특정 게시자나 창작자의 동영상만을 선택할 수도 있다.
광고수익 배분은 유튜브와 비슷하다. 광고수익의 55%는 영상을 업로드한 원작자가, 나머지 45%는 페이스북이 가져간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버즈피드 등 유명 미디어나 할리우드 스타 등 유명인들이 광고주가 후원하는 캠페인임을 밝히고 관련 동영상을 노출시키는 네이티브 동영상 광고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 달 12월 페이스북이 독창적인 쇼 프로그램의 라이선스를 확보해 입점시킬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영상 중간광고 삽입은 더욱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과연 동영상 20초 이후 노출되는 15초 광고를 참고 끝까지 볼 것인가다.
미국의 온라인 마케팅 표준화 협회인 IAB(Interactive Advertising Bureau)가 2016년 글로벌 온라인 광고시장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페이스북과 구글이 온라인 광고시장의 99%를 복점(Duopoly)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3분기 전체 온라인 광고 시장의 수익 증가분 약 29억 달러 중 구글이 54%, 페이스북이 45%를 차지했다. 나머지 기업들의 증가분은 전체 광고 시장 증가분의 1%에 불과했다.
뉴욕 벤처 투자가인 프레드 윌슨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광고 시장을 볼때, 구글과 페이스북만 승자고, 나머지 모두는 패자가 되어 버렸다"며 "2017년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을 제외하고) 돈을 벌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