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책 읽는 저녁 만들어 출판계 살리자"

"박 대통령 '문제 서적' 우수도서 선정말라는 한국판 분서갱유"

박원순 서울시장이 송인서적의 부도소식에 "인문학의 위기, 우리 사회의 위기"라며 '책 읽는 저녁이 있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출판계 살리기에 나섰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우수도서에 “문제 서적은 단 1권도 선정 말라”는 지시에 대해 대한민국판 ‘분서갱유’라며 블랙리스트에 이은 또 하나의 명백한 탄핵 사유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10일 SNS에 글을 올려 "국내 2위 서적도매상인 송인서적의 부도는 우리 출판 산업의 위기이자, 인문학의 위기,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위기를 보여주고 있다"며 "출판산업에 대한 정부의 빈곤한 철학과 무관심, 졸렬한 제재를 봤을 때, 또 하나의 인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당장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교육청, 구립도서관 등을 통한 총 12억원의 서적구매를 조기에 집행하고 또한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영세업체 긴급 경영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국회에 송인서적과 거래해온 소형출판사 2천여곳의 연쇄부도를 막기위해 금융지원등 해결방안을 찾을 것과 대량해고 대책, 도서유통 선진화 방안 모색 등을 촉구했다.

박 시장은 "손에 책 한 권씩 들고 있는 저녁을 생각해본다. 동네서점이 골목골목 실핏줄처럼 살아있는 나라, 책 읽는 저녁이 결코 낭만으로 끝나지 않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와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문체부가 주관하는 '우수도서' 선정과 관련 "문제서적은 단 1권도 선정 말라"는 지시한 것으로 드러난 데 대해 "대한민국판 '분서갱유' 사건"이라면서 "블랙리스트에 이은 또 하나의 명백한 탄핵 사유"라고 개탄했다.

서적도매상인 송인서적은 지난 3일 80여억원 규모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되면서 송인서적과 거래하는 2천여개 중소형 출판사들이 연쇄 도산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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