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의 한 회원은 10일 '애국 시민 시국 성명서 계엄령이 시급하다. 다시는 지우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글쓴이는 "국가가 매우 엄중한 비상사태다. 누란지위다. 빨리 어서 빨리 계엄령을 내려라. 군부는 빨리 촛불집회의 빨갱이들을 숙청하여 숙정하라"고 말했다.
이어 "빨갱이 때문에 국론이 분열되고 불안해 못살겠다. 국가가 빨갱이들에 의하여 전복되기 1초 전이다. 어서 빨갱이를 잡아 모두 다 때려 죽여야 한다. 그래야 조국 대한민국이 나라가 산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낭시장 등 주요 야권 인사를 빨갱이로 지칭하며 과격한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스스로를 '애국 시민'이라 주장했다. 이에 반대할 경우 '맞장토론'을 벌이겠다며 전화번호까지 남겼다.
하지만 그가 말한 애국은 잘못 올린 태극기 이미지 한 장으로 무색해졌다.
글쓴이가 올린 태극기 사진은 건·곤·감·리 중 '감'과 '리'의 위치가 바뀌어있다. 박사모 회원들은 글쓴이의 주장에 동의하는 반응을 보였지만, 아무도 태극기가 잘못됐다고 지적하지 않았다.
문제의 태극기 사진이 SNS를 타고 공유되자 누리꾼은 자칭 애국 보수라면서 태극기도 정확히 알지 못하냐며 박사모 회원들에게 비난을 쏟아냈다.
'dlt***'는 "태극기를 주말마다 흔들면서 그것도 몰랐나 보다? 그러면서 애국애국. 선조들이 땅을 치고 통곡하겠다. 박근혜 위한답시고 난리 치면서 거기다 애국 갖다 붙이지 마라. 완전 화나니까"라고 비판했다.
'neo***'는 "태극기를 들 자격도 없으면서 감히…계엄령이 누구집 강아지 이름인 줄 아나…"고 꼬집었다.
'ccin***'는 "박사모를 사실 보수가 아니다. 보수의 탈을 쓴 독재주의자들이라고 보는게…"라고 냉소했다.
또 '루시퍼***'는 "자기네 나라 국기인가 보다", '돌아온***'는 "일장기 안 그린 게 어디냐"고 비꽜다.
박사모 회원들은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난 후 집회에 이용한 태극기를 길거리에 그대로 버려 비난을 받은 바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