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을 바닥으로 넉달 연속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면서 수출·수입물가 모두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6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입물가지수(2010=100·원화 기준)는 83.14로 4.2% 상승했다. 지난해 9월부터 넉 달째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소비자물가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한다.
한은 물가통계팀 정귀연 차장은 "원유가격 상승에다 원.달러 환율이 오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내 수입원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11월 배럴당 평균 43.9달러에서 12월 52.08달러로 18.6% 상승했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1.6% 상승했고, 중간재도 석탄 및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2.7%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전월 대비 각각 0.4%와 0.9% 상승했다.
12월 수출물가지수는 86.13으로 11월보다 2.9% 올랐다. 지난해 9월부터 넉 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물가 상승은 동일한 제품을 비싸게 파는 효과가 있어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채산성에 도움이 된다.
지난달 수출물가 상승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전기 및 전자기기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평균 1,182.28원으로 전월(1,161.64) 대비 1.8% 올랐다.
공산품이 전기 및 전자기기,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2.9% 상승했고, 농림수산품은 전월과 보합이었다.
2016년 전체 수출물가는 전년보다 3.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