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광주지역 주류업체와 음식점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부터 빈병보증금을 소주의 경우 병당 40원에서 100원으로 60원을 인상했고, 맥주는 병당 50원에서 130원으로 80원을 올렸다.
이에 따라 광주 모 주류도매상은 음식점과 술집에 공급하는 소주(360㎖) 한 병 가격을 1천457원에서 1천517원으로 올렸고 맥주도 소주처럼 빈병보증금 인상 폭 만큼 가격을 올려 공급하고 있다.
소폭 인상이지만 새해 들어 광주 일부 음식점과 술집은 이를 빌미로 손님에게 판매하는 소주 한 병 가격을 3천원에서 4천원으로, 4천원에서 4천500원으로 올렸다.
회사원 김 모씨는 "동네 김치찌개 가게에 갔더니 작년까지 3천원하던 소주를 4천원 받고 상권이 좋은 일부 음식점에서는 4천500원을 받기도 한다"며 "음식점, 술집 주인들이 빈병보증금 인상을 구실로 술 가격을 대폭 올렸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주류업체 관계자는 "음식점과 술집은 편의점이나 슈퍼마켓과 달리 빈병을 100% 회수 가능한데도 빈병보증금 인상을 빌미로 술 가격을 올리는 것 같다"며 "빈병보증금 인상으로 주당들만 '봉'이 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는 최근 참이슬과 처음처럼 등 소주한병 값을 1천600원에서 1천700원으로 올렸고, 일부 맥주가격도 인상했다.
편의점들이 판매하는 소주와 맥주에는 빈병보증금이 포함돼 있어 소비자들이 빈병을 가져오지 않으면 편의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