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지난 6일 의결 정족수 미달로 회의 자체가 무산되자, 이날 일부 상임전국위원을 면직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총원 51명을 45명으로 조정해 의결 정족수를 26명에서 23명으로 조정했다.
이로써 인 위원장은 공식 취임 11일 만에 최소한의 당무에 필요한 '실무형 비대위'를 출범시키는 데 성공했다. 조만간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당내 인적청산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 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한 서 의원을 비롯해 최경환, 윤상현, 김진태 의원 등이 '출당' 대상자로 거론된다.
하지만 이날도 정족수를 채우는 데 실패한 데서 확인됐듯이 인 위원장이 수적으로 우위인 주류 친박계를 확실히 장악했다고 보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때문에 핵심 친박 의원들의 출당에 필요한 소속 의원 2/3의 동의를 받기 힘들다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때문에 인 위원장이 이들을 출당시키지 못하고, 윤리위와 지도부 차원에서 결의 가능한 '당원권 정치' 등 미봉책으로 인적 쇄신을 마무리 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장 서 의원은 당 지도부가 의결 정족수를 줄여 비대위를 구성한 데 대해 "필요한 정족수를 줄이면서까지 불법으로 회의를 성사시켰기 때문에 원천무효"라며 반발했다.
그는 "인 위원장의 친위 쿠데타이자 4·19혁명의 원인이 됐던 사사오입 개헌에 버금가는 것"이라며 "북쪽 공산당에서나 있을 수 있는 폭거"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