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회의당일 정족수 조정, 비대위 '꼼수' 의결

서청원 "인명진 친위 쿠데타, 공산당式 폭거"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은 9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 일부를 인선했다. 비대위 구성에 서청원 의원 등 친박계가 반발하는 가운데 불참자가 생겨나자 정족수를 인위적으로 줄여 처리해 논란이 예상된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지난 6일 의결 정족수 미달로 회의 자체가 무산되자, 이날 일부 상임전국위원을 면직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총원 51명을 45명으로 조정해 의결 정족수를 26명에서 23명으로 조정했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새누리당 제13차 상임전국위원회의가 정족수 부족으로 열리지 못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지난 회의 당시 총 24명이 참석, 2명이 모자랐던 상황을 고려한 것. 그러나 참석 위원은 오히려 1명 줄었다. 이날도 당초 회의 예정 시간인 오후 2시 이후 정족수가 모자랐지만, 5시간이나 기다린 끝에 7시쯤 외국 출장에서 귀국한 이철우 의원을 인천공항에서 데려와 가까스로 의결했다.

이로써 인 위원장은 공식 취임 11일 만에 최소한의 당무에 필요한 '실무형 비대위'를 출범시키는 데 성공했다. 조만간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당내 인적청산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 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한 서 의원을 비롯해 최경환, 윤상현, 김진태 의원 등이 '출당' 대상자로 거론된다.

하지만 이날도 정족수를 채우는 데 실패한 데서 확인됐듯이 인 위원장이 수적으로 우위인 주류 친박계를 확실히 장악했다고 보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때문에 핵심 친박 의원들의 출당에 필요한 소속 의원 2/3의 동의를 받기 힘들다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때문에 인 위원장이 이들을 출당시키지 못하고, 윤리위와 지도부 차원에서 결의 가능한 '당원권 정치' 등 미봉책으로 인적 쇄신을 마무리 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장 서 의원은 당 지도부가 의결 정족수를 줄여 비대위를 구성한 데 대해 "필요한 정족수를 줄이면서까지 불법으로 회의를 성사시켰기 때문에 원천무효"라며 반발했다.

그는 "인 위원장의 친위 쿠데타이자 4·19혁명의 원인이 됐던 사사오입 개헌에 버금가는 것"이라며 "북쪽 공산당에서나 있을 수 있는 폭거"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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