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장제원 바른정당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제7차 청문회'에서 "윤전추 행정관은 헌법재판소에 나가서도 거짓말을 했다"며 윤 행정관이 최 씨로부터 받은 카드를 공개했다.
장 의원이 공개한 카드에는 "전추 씨!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절 (잘) 보내시고 새해에는 꼭 시집가세요 -최순실"이라고 적혔다.
장 의원은 "이렇게 시집보낼 걱정까지 하는 최순실을, 윤 행정관은 헌재에서도 '의상실에서 처음 봤고 개인적으로 모른다'고 말했다"고 일갈했다.
장 의원은 또 "윤전추 개인폰에 최순실·정유라 번호 저장 후 삭제기록 확인"이라고 적힌 판을 들어보였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두 대의 '아이폰6+'가 포함됐다.
사진 속에는 "개인 레슨 요청한 '고객 최순실' 번호…사이드 번호 정유라 번호…016으로 시작되는 '정유연' 번호"라는 내용이 담겼다.
유명 연예인들의 헬스 트레이너로 활동하던 윤 행정관은 지난 2013년 청와대 제2부속실 최연소 행정관으로 발탁됐다.
그의 '이색 행보'는 당시에도 큰 이목을 끌었다. 최순실 게이트가 수면 위로 떠오른 뒤에야 그간 최 씨의 비서 역할로 고용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지난 2016년 10월에는 TV조선 보도로 그가 최 씨와 이영선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과 동행해 박 대통령의 옷을 준비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윤 행정관은 이 영상에서 최 씨에게 서류, 옷 등을 보여줬다. 또 최 씨가 준 신발을 살펴보는 등 그를 보좌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수개월을 침묵으로 일관하던 윤 행정관은 지난 5일에야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청와대 관저에서 최순실을 본 적이 있다"며 "몇 번인지 정확하지 않는다. 그렇게 횟수가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윤 행정관은 또 "(청와대 내에서) 최 씨와 인사는 했다"며 "의상 관련해서 오면 의상에 관련한 업무만 봤지, 그 외에는 따로 업무를 한 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청문회에는 20명의 증인 중 단 2명(정동춘 재단법인 K스포츠 이사장, 남궁곤 이화여자대학교 교수)과 참고인은 4명 중 1명(노승일 재단법인 K스포츠 부장)만 모습을 드러내 '맹탕 청문회' 우려를 샀다.
이에 청문위원들이 직접 동행명령장 집행에 참여하겠다고 압박하자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은 오후 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