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계로 이어지는 성추문 폭로 "권력의 정글 피해자"

"말끔해 보이던 사진계는 허상에 지나지 않아"

사진계 성폭력 감시자 연대 '이제 곧, 우리의 행동이 시작됩니다' 성명
지난해 문화예술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성추문 폭로가 사진계로까지 이어져 파문이 예상된다.

'사진계 성폭력 감시자 연대'는 9일 '이제 곧 우리의 행동이 시작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며 "사진계 성폭력, 감시자의 연대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연대'는 "미술계 내 충격적인 성폭력 사건이 터지면서 우리가 알던 '문화 예술계'는 그 참혹한 민낯을 드러냈다"며 "유사 피해 사례를 조사한 최초 피해 고발자의 설문에는 8시간 동안 150명의 피해사례가 접수됐고, 다시 수십 명의 새로운 가해자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어 현 사태를 두고 "세련되고 말끔해 보이던 한국의 미술계와 사진계가 사실은 어떤 허상의 세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드러낸다"며 "고립된 피해자들에게 한국의 사진계는 약한 이의 고기를 강한 이가 먹는 권력의 정글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대'는 한 개인으로서의 가해자 뿐만 아니라 이와 함께 작동하는 사진계의 권력구조를 병폐로 지적했다. 그들은 얼룩진 사진계를 직시하고 약자를 보호하며 가해자와 맞서 싸울 것을 다짐했다.

'연대'는 ▲ 서명자들의 일체 활동에서 성폭력 가해자 배제 ▲ 2차 가해와 언어폭력 등에 법적 대응 ▲ 피해자의 활동 지지 및 법적·사회적 지원 ▲ 성폭력 사건에 대한 법적 대응과 대처 방안의 수집·연구·공유 등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폭력 문제가 단 한 번의 성명서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다른 모임과 연대해 미래의 피해자들 수를 줄여나가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가해자들에게 "공적 공간에 나와서 피해자들에게 책임 있는 사과를 하고, 지금 꾀하고 있는 모든 법적 대응을 중단하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들을 향한 우리의 행동이 시작될 것"이라 경고했다.

'사진계 성폭력 감시자 연대'가 발표한 성명 '이제 곧 우리의 행동이 시작됩니다'는 사진작가와 사진애호가, 사진학과 학생 등 392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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