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은 영화 '조작된 도시'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이미 다수의 드라마로 '한류 스타'가 된 지창욱과 '웰컴투 동막골' 이후 12년 만에 돌아온 박광현 감독의 조합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창욱은 9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조작된 도시' 제작보고회에서 "시나리오를 읽고 고민이 많았다. 결국 직접 감독님을 만났는데 바로 설득 당해 영화에 참여하게 됐다"고 '조작된 도시'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조작된 도시'에서 게임을 하다가 살인자로 몰리게 되는 백수 권유 역을 맡았다. 심은경과 안재홍은 권유와 게임 멤버인 초보 해커 여울과 특수 효과 전문 데몰리션 역을 연기한다.
살인자를 추적하는 영화 내용답게 각종 액션 연기가 포진해 있다. 평소 드라마에서 액션 연기 내공을 쌓아왔던 지창욱에게도 노력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한여름에도 액션 훈련을 받고, 액션스쿨에서 살다시피하면서 치열하게 연기했다.
지창욱은 "그 동안에는 주로 제가 때리는 역할이었는데 '조작된 도시'에서는 많이 맞았던 게 기억이 난다. 맞으면 마음은 편한데 몸은 너무 아팠다"면서 "'조작된 도시' 이후에 '더 케이투' 촬영을 했는데 영화 촬영하면서 했던 액션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액션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이 생길까봐 부담스러운 마음도 있었다.
지창욱은 "유독 액션 연기를 하는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팬이 내게 '왜 액션만 하느냐'고 물어본 적도 있다. 액션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봤다"고 장난스럽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심은경과 안재홍 역시 이번 영화를 통해 과감하게 변신을 꿈꾼다.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강한 이미지를 부각시킨 심은경은 "저도 여울이처럼 처음 사람들을 만나면 낯을 가려서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해커라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 매력적으로 더 다가왔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도 '수상한 그녀' 때보다 한 단계 발전한 '욕' 연기가 관전 포인트다.
심은경은 "그 때보다는 더 업그레이드 됐다. '수상한 그녀'에서는 욕이 귀여운 장치처럼 사용됐는데 '조작된 도시'에서는 재밌기도 하지만 짧고 굵은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안재홍은 누구보다 신나고 즐겁게 영화 촬영에 임했다. 영화 특수효과팀 막내 스태프 인 동시에 폭파 전문가로 활약하는 것이 적성에 딱 맞았다고.
그는 "실제로 우리 영화 특수효과 팀 이름이 '데몰리션'이다. 형들한테 자세한 동작도 배우고, 여러 가지 액세서리도 착용해 봤다"면서 "시나리오가 재밌어서 기대감이 높았다. 그런데 실제로 촬영했을 때는 더 신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조작된 도시'는 3분 16초만에 살인자로 몰리게 된 '게임 폐인'이 진실을 추적해 나가는 액션 범죄 영화다. 오는 2월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