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쯔엉, K리그 최초의 대사관 입단식

'베트남 최고 스타' 찾아 양국 취재진 약 50명 찾아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한 강원FC는 베트남 출신 르엉 쑤언 쯔엉(가운데)의 입단식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한베트남대사관에서 개최했다. K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 가운데 대사관에서 입단식을 연 것은 쯔엉이 최초다. 오해원기자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한 강원FC와 베트남 최고 스타 르엉 쑤언 쯔엉의 만남. 이들은 출발부터 남달랐다.

강원은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한베트남대사관에서 쯔엉의 공식 입단식을 열었다. 지난 시즌 호앙안자라이(베트남)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로 2년간 임대됐던 쯔엉은 인천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잔여 1년의 임대기간을 인천이 아닌 승격팀 강원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강원의 이적 제안이 굉장히 놀라웠고 기뻤다“는 쯔엉은 “강원은 새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팀이라고 생각했다. 강원 이적은 내게 또 다른 도전이다. 최선을 다해 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선보였다.


이어 “나는 이제 22살이다.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인천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자신감도 얻었다. 나의 장점을 경기장에서 직접 보여주겠다. 나를 통해 어린 베트남 선수들이 아시아 최고 리그인 K리그에 올 수 있도록 반드시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조태룡 강원 대표이사도 쯔엉의 영입은 단순한 마케팅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경기는 감독이 주관하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지난 시즌보다는 더 많은 경기에 기용될 것이다. 올 시즌 강원은 격렬한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쯔엉의 출전 기회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약속했다.

승격 첫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경쟁을 선언한 강원은 베트남 최고 축구선수로 성장한 쯔엉의 영입을 통해 경기력 향상은 물론, 마케팅 측면에서의 상당한 효과에 대한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조 대표이사는 “쯔엉은 앞으로 더 높은 경기력을 가진 구단에서도 충분히 발휘할 잠재력을 가졌다. 쯔엉의 이적이 강원의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 도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시에 한국과 베트남의 스포츠 교류가 시작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쯔엉이 다시 한번 K리그 클래식에서 기회를 얻게 되자 베트남 현지의 관심도 상당했다. 이날 입단식에는 양국의 취재진이 약 50명 가까이 찾았다.

팜후이찌 주한베트남대사는 “쯔엉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였다. 쯔엉의 강원 입단은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베트남을 대표하는 쯔엉이 강원에 빨리 적응해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 한국에 있는 15만 베트남인이 쯔엉과 강원을 적극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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