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번에는 보수단체집회에 보수 기독교계가 전면에 나섰다. 보수단체들은 왜 기독교를 집회 전면에 세웠을까.
그런데 이날 열린 행사 무대에서는 '십자가 군병들아' , '내 주는 강한 성이요' 등의 찬송가가 흘러 나왔고, 목회자들이 잇따라 무대에 등단해 탄핵 무효를 촉구했다.
목회자들의 나라를 지켜달라는 기도는 박근혜 대통령 구하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탄핵이 무효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은 도와주옵소서."
"자유민주주의를 종북좌파가 망치는 이런 때에 하나님 우리나라를 지켜주시옵소서"
국정농단의 잘잘못은 이념논리에 가려졌고, 박 대통령을 위한 축복의 기도도 이어졌다.
"외롭게 청와대에서 눈물흘리는 우리 대통령 박근혜 머리위에 이제부터 영원토록 함께 있을지어다"
앞서 박사모 정광용 대표는 목회자 천명과 연합성가대 2천명이 행사에 참석한다고 홍보했지만 정작 무대 뒤에서는 빌려놓은 3천 장의 가운이 남아돌아 아무에게나 이름과 서명만 받고 가운을 나눠주고 있었다.
“성가대복이 많아서 입을 사람이 부족해가지고..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돼. 그냥 성가대 옷 좀 입으세요 성가대.“
가운을 입은 이들은 행진의 선두에 서서 특검 사무실까지 행진했는데 그동안 박사모 등 보수 단체들의 집회는 보수 기독교의 집회와 별개로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기독교가 전면에 나서 보수 세력 결집의 선두에 선 모양새가 됐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교계에서는 극우 보수집단이 보수성향의 기독교인들을 세력화하기 위해 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변론을 맡은 서석구 변호사가 최근 헌재에서 변론 전 기도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예수 그리스도’에 박 대통령을 빗댄 것 역시 기독교인들의 신앙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도 "탄핵 정국 속에서 수구 보수세력이 다급하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정교유착이라는 한국기독교의 오랜 역사 속에 지금도 이념세력화돼 있는 대형 교회들이 많아 수구보수와 보수교회들의 조합은 이 시국이 끝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