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낙원동 종로3가역 주변 번화가의 한 숙박업소 철거공사장 지하에 매몰됐던 조모(49) 씨가 밖으로 실려 나온 건 9일 새벽 2시 20분쯤.
지하 3층에서 발견된 조 씨는 대형 크레인으로 끌어 올려졌으며, 들것에 실린 채 파란 천에 덮여 있었다.
구조대는 앞서 새벽 1시 29분쯤 조 씨 신체 일부를 발견한 뒤에도, 1시간 가까이 철근 등 건물 잔해물 더미를 일일이 제거한 뒤 전신을 꺼냈다고 설명했다.
발견 당시 조 씨는 누워있던 상태로, 얼굴 등 몸 전체가 잔해물 더미에 조금씩 눌려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직후부터 현장을 지키던 유가족들은 굳은 표정으로 함께 응급차에 올랐다.
이어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와 죄송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다 저희가 무능한 탓"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앞서 지난 7일 오전 11시 30분쯤 철거 중이던 해당 건물이 붕괴해 현장에서 작업하던 조 씨와 청각장애인 김모(61) 씨 등 2명이 지하에 매몰됐다.
김 씨는 다음 날 오전 7시쯤 구조대에 발견된 뒤 병원으로 옮겨져 사망 판정을 받았다.
현장에서는 붕괴를 방지하는 이른바 '흙막이 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추가 붕괴가 우려됐고, 구조견까지 혼란을 겪으면서 난항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