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미국을 시작으로 금리 상승기조가 본격화될 경우 부실이 커질 우려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 등을 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약 12조4천억원으로, 1년 사이 32.5%인 3조원이 늘었다.
한은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현재 저축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2.19%로 예금은행 가계대출(3.20%)의 7배 수준이다.
신용카드사, 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장기대출 서비스인 카드론도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카드론 잔액은 23조원으로 1년 사이 11.6%(2조4천억원) 늘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 기준으로 8개 전업계 카드사의 평균 카드론 금리는 연 13∼15%로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지는 저소득·저신용 계층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여신전문금융회사와 저축은행 모두 고금리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사, 상호금융 등 다른 비은행권 대출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생명보험회사의 경우 담보인정비율(LTV)이 60%를 넘는 '고LTV'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작년 9월 말 11조3천억원으로 전체 주택담보대출(24조1천억원)의 47.0%를 차지했다.
LTV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을 때 적용하는 담보가치(주택가격) 대비 대출한도여서 60%를 초과한 차주는 주택가격 하락 등의 상황 변화에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농협, 신협, 수협 등 상호금융조합의 주택담보대출에서 저소득(연 소득 3천만원 미만) 차주의 비중은 2013년 말 27.4%에서 작년 9월 말 32.3%로 지속적으로 오른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