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수석은 이날 오후 2시쯤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누구의 지시로 블랙리스트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청와대에서 문체부 업무를 관장한 김 전 수석이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작성된 리스트를 문체부로 내려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특검 출석 직전 '블랙리스트를 여전히 본 적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 등에 "올라가 성실히 답하겠다"며 "여러 가지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좌파 성향의 문화예술인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려고 작성된 블랙리스트를 관리하는데 깊이 개입한 혐의(직권남용)를 받고 있다.
특히, 김 전 장관은 국회 청문회 ‘당시 블랙리스트를 본 적도 없다’며 위증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차은택씨의 은사, 김 전 수석은 차씨의 외삼촌이다. 차씨는 검찰조사에서 두 사람을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직접 추천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를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르면 이번 주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검팀은 전날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과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