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리본 단 이상은, 촛불시민들에 "기운내십시오"

'새', '언젠가는' 등 열창… "더 깨끗한 나라 될 때까지 포기하지 말자"

가수 이상은이 7일 오후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 황교안 사퇴! 적폐청산! 11차 범국민행동' 무대에 올라 촛불 시민들을 격려했다. (사진=팩트TV 캡처)
가수 이상은이 벌써 11주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켠 시민들을 격려했다.

7일 오후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퇴진! 황교안 사퇴! 적폐청산! 11차 범국민행동'이 열렸다. 이날 집회는 다가오는 세월호 1000일을 맞아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는 제목으로 진행됐고, 미수습자 가족과 참사 생존 학생, 진상규명을 위해 애쓰는 시민들 등이 무대에 올라 '세월호 1000일'을 애도했다.

노란리본을 달고 무대에 오른 가수 이상은은 "제 노래가 뭔가 촛불처럼 사람들 마음에 위로가 되고 힘이 되고 소망을 향해 가는 그런 에너지가 됐으면 좋겠다"며 '어기여디어라'와 '새'를 불렀다.


이상은은 "우리나라가 이제 선진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어릴 때부터 저는 간절히 바랐었다. 돈이 많은 나라가 선진국이 아니라… 돈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하고 또 나라가 깨끗하고 투명한 투명성이 높은 그 모두가 즐겁게 살 수 있는 나라가 선진국이라고 생각한다. 저만의 생각인지 모르지만…"이라고 밝혔다.

이상은은 "그곳을 향해 가는 과정에 아픔과 슬픔이 있겠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그렇게 될 거라고 믿는다. 더 깨끗하고 투명하고 아름다운 나라가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안산 단원고에서 열린 '기억과 약속의 방 문화제'에서 노래를 부른 인연으로 이날 광장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상은은 "작년에 단원고에서 제가 노래를 불렀다. 아이들 이름을 한 사람, 한 사람 다 부르고 그다음에 제가 노래를 불렀는데 저는 그렇게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노래해 본 적은 평생 처음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위로하고 싶고 뭔가 꿈을 다시 꿨으면 하는 마음에서 오늘은 울지 않고 있다. 아까 생존자 학생이 언젠가 먼훗날 17살의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 주었는데 이 노래도 그런 마음과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언젠가는'을 마지막 곡으로 장식했다.

세월호 참사 생존자들이 발언을 마치자 유가족들이 학생들을 포옹해 주는 모습 (사진=이한형 기자)
이날 무대에는 이제 성인이 된 단원고 생존자 9명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들이 공개된 집회에서 발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다시 친구들을 만났을 때 부끄럽지 않게 잘 살아왔다고, 너희를 멀리 떨어뜨려 놓은 사람들 다 찾아서 책임을 묻고 죗값을 치르게 하고 왔다고 당당히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희생 학생들을 향해 "우리는 너희를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을게. 나중에 너희를 만나는 날이 올 때, 우리를 잊지 말고 18살 그 시절 모습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라고 전했다. 생존자들의 발언이 끝난 후, 세월호 유가족들은 그들을 꼭 안아주었다.

7일 오후 7시 40분 현재 제11차 범국민 촛불집회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만 50만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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