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탄핵 반대집회에 웬 미국 국기?

참가자 다수 "그냥 나눠주니까 든 것…무슨 의미인지 몰라"

(사진=이한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들고 애국가를 부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7일 오후 2시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의 탄핵 기각 집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한쪽에서는 성조기를 나눠주고 있었다.


이에 따라 일부 참가자들은 집회중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 시에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를 흔들었다.

눈을 질끈 감거나 '계엄령 선포'라고 써진 종이를 함께 든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경남 거제에서 새벽 비행기를 타고 올라왔다는 김모(69) 씨는 "아무래도 현재 시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손을 잡고 해야 한다고 생각해 성조기를 들었다"면서 "대한민국이 살아야 국민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김광일 기자)
인천에서 온 정모(75) 씨는 "미국이 아니면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이 이만큼 잘살게 될 수가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국과 손잡고 통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성조기를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익명을 요구한 참가자 다수는 "그냥 이쪽에서 나눠주니까 든 것"이라며 "무슨 의미로 나눠주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스에서 성조기를 배포하던 여성은 배포 주체를 묻는 CBS노컷뉴스 취재진의 질문에 "집회 주최 측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나눠주는 것"이라면서도 "더 이상 묻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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