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탄핵을 기각하고 손석희를 구속하라"고 밝혔다.
연단에 나선 이 단체 대표 서경석 목사는 "대한민국 검찰과 언론이 짜고 박근혜 대통령을 모함하고 있다"면서 "태블릿PC를 공개한 손석희 사장을 검찰이 수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12일 오후 2시 검찰청 앞 도로에 드러눕는 '시민불복종운동'을 하자"면서 "500명이 경찰에 잡혀가면 언론도 이전처럼 우리를 무시하지 않고 보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60세 이상 연세 드신 분들은 살 만큼 살았으니 나라를 위해 체포되는 게 어떻겠냐"며 "벌금은 우리가 모금한 성금으로 해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장에 모인 집회 참가자들(주최 측 추산 3천여 명)은 이러한 발언을 듣고 태극기를 흔들며 서경석 목사의 이름을 연호했다.
서 목사는 또 "우리가 새누리당을 접수하고 인명진(비상대책위원장) 목사를 내쫓아야 한다"며 "이번 달 안으로 30만 명이 가입할 수 있도록 하자"고 요구했다. 현장에서는 새누리당 당원가입서가 배포됐다.
보수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언론을 향해 날 세워 비판했다. 그는 "종편은 '종일 편파방송'의 줄임말이며 기자정신의 반대말은 '맨정신'이다. 한국 언론은 김정은의 귀염둥이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 집회에 '소음유지 명령서'를 2차례 발부했다. 기준을 넘는 소음을 발생시킨 집회·시위 주최자에 대한 조치다.
소음 측정 결과, 현장 소음이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상 소음 제한 기준(75㏈)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주최 측이 조치를 따르지 않으면 확성기 사용중지나 일시보관, 나아가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명령서를 받아든 서 목사는 곧바로 경찰에 대해 "좌파 촛불집회는 시끄럽게 해도 놔두는데 왜 우리한테만 그러냐"고 성토했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서울시청 앞으로 행진한 뒤 다른 탄핵 반대 단체와 함께 또다시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박 대통령 팬클럽 박사모 등 50여 개 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후 2시 기준 10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으며 집회 후 최순실게이트를 수사중인 박영수특검 사무실이 있는 대치빌딩 앞까지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