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 100일 4회 연속 오작동 '비상착륙' (종합)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일 뿐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된 바 없음. (사진=자료사진)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가 화재감지 장치 오작동으로 회항·비상 착륙하는 사고가 지난 100일 동안 4차례나 연달아 발생했다.

5일 오후 8시 5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으로 가던 아시아나 OZ707편이 운항 중 갑자기 화재 감지장치에 오류를 감지했다.

이에 따라 이륙 2시간 만인 오후 10시 48분께 제주공항으로 회항, 비상 착륙했다.

기체 정비가 이뤄지는 동안 승객 160여 명은 제주공항에서 바닥에 담요를 깔거나 의자에 앉아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등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이 여객기는 6일 새벽 4시가 돼서야 대체 비행기를 띄웠다.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는 지난달 6일에도 승객 182명을 태우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영국 런던을 향하다 갑자기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의 한티-만시이스크 공항에 비상 착륙한 적이 있다. 이 때도 화재 감지장치에 오류가 발생해 비상 착륙이 이뤄졌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5일에도 아시아나항공 에어버스 여객기가 감지 장치 오류로 제주공항에 비상 착륙했고, 지난해 9월 27일에는 승객 358명을 태우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에어버스(A380) 여객기가 화물칸의 감지 오류로 이륙 3시간 만에 LA로 되돌아갔다.

거의 100일 동안 4 차례 연속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가 똑 같은 이유로 회항 또는 비상착륙하는 사태가 빚어진 셈이다. 세 건이 에어버스 비행기였고 한 건은 보잉사 제작 비행기에서 발생했다는 점만 다르다.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네 차례 연속 같은 이유로 회항이 이뤄져 현재 원인을 파악 중에 있으나, 아직도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연기 감지기 센서가 매우 민감해 어떤 물체가 앞을 가릴 경우에도 경보가 울릴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월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국내 항공기가 보유한 에어버스 기종 항공기의 경보장치 시스템을 일제 점검한 바 있으나,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토부는 경보장치 정비 주기를 기존 2년에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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