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버스터미널 화장실에 휴지가 없는 이유

터미널 "휴지값 좀 보태달라" vs 구미시청 "시설 관리 비용은 직접 부담해야"

구미종합버스터미널 화장실에 붙은 안내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구미시청 지원금이 없어 휴지가 없음"

5일 경북 구미시의 구미종합버스터미널 화장실에는 이와 같은 안내문이 붙었다.

터미널 운영비의 일부를 구미시청으로부터 지원받는 구미버스터미널에서 지원금이 없어서 휴지를 공급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구미종합버스터미널 관계자는 6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터미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문제가 휴지 관련 민원"이라며 "비용은 우리가 지불하더라도 시청에서도 조금만 보태달라고 2010년부터 부탁했지만 올해 예산에서 역시 휴지 값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답답함을 전했다.

예산 부족으로 휴지를 공급할 수 없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구미시청의 행정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박정희 기념사업에는 막대한 예산을 편성한 구미시가 주민 생활과 밀접한 경제·복지 예산 편성엔 인색하다는 목소리다.


이에 구미시청측은 "이러한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시청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터미널은 개인사업자 운영시설이기 때문에 시설 관리에 대한 부분은 직접 부담해야 하는게 맞다"며 "시청에선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모든 수요를 감당할 순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박정희 기념사업 관련 예산은 증가하고 있지 않냐는 물음에 "그 부분에 대해선 저희가 말씀드릴 것이 없다. 우리는 담당 부서가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터미널 관련 보조금을 편성했지만 보조금심의위원회의 심의에 따라 예산이 삭감됐다"면서 "보조금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려던 부분이 있는데, 기존의 지원 방식과 차이가 있다 보니 터미널 측에서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구미시 새마을 선진화운동 사업의 예산은 지난해 16억8천여만 원에서 17억 8천여만 원으로 1억이 늘었다.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예산 또한 지난해 42억여 원에서 올해 91억 9천여만 원으로 50억 원 가량이 증가했다.

지난해 구미시는 홈페이지에 박정희 탄생 설화를 올려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