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가 공식명칭인 이날 11차 촛불집회에선, 세월호 1000일을 맞아 시민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할 예정이다.
◇ 세월호 1000일, '생존학생 발언대 위에 서다'
1600여 개 시민사회단체연합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세월호 참사 1000일을 맞아 11차 범국민촛불을 함께 준비한다"고 밝혔다.
오는 9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00일이 되는 날이다.
김 씨는 "국정농단 사태로 200만 촛불이 밝혀졌을 때 우리 가족은 희망을 봤다"면서 "세월호 유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해,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 위해 끝까지 촛불을 밝혀줄 것"을 호소했다.
7일 주말 집회·행진 신고 내용은 지난번과 비슷하다.
우선 집회는 청와대, 총리관저, 헌법재판소, 광화문광장 주변에서 열린다. 청와대에서 100m 떨어진 효자치안센터를 제외하곤 대체로 오후 10시 30분까지 보장된다. 효자치안센터는 오후 5시 30분까지만 집회가 허용된다.
행진 역시 청와대, 총리관저, 헌재, 광화문광장을 포함 경복궁역 앞 내자로터리까지 진행된다.
앞서 퇴진행동 측은 시청역 일대까지 집회행진 신고를 했으나, 전날 법원으로부터 금지 통고를 받았다. '집회경합'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방면에선 '대통령 탄핵 무효 집회'가 진행된다. 경찰 예상 참가자 수 2500여 명으로 소규모 맞불집회다.
안진걸 퇴진행동 공동대변인은 "최근 집회에서 광화문광장 인구밀도가 너무 높아 사람이 오고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거리로 나온 10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집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청방면도 신고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오후 7시에는 '세월호 7시간 진실'을 위한 소등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이후 행진이 시작된다.
새해 첫 촛불이 이전보다 강렬하게 타오를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이 열린 지난 5일, 박 대통령 법률대리인 서석구 변호사는 국회가 제시한 여러 탄핵사유를 일일이 반박하며 "촛불 민심은 국민의 민심이 아니다", "(촛불집회는) 사실상 대한민국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퇴진행동은 본 집회에 앞서 '4.16세월호참사 국민조사위원회(4.16국민조사위)' 출범식을 진행한다.
4.16국민조사위는 피해자 가족이 직접 나서 진상을 규명하고, 여러 단체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진상규명 활동을 이어가는 민간기구다. 앞서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지난해 9월 30일 1년여의 활동을 마치고 해산됐다.
또, 퇴진행동은 이번 달을 '국민대토론의 달'로 선언, 11차 집회에서도 '송박영신, 바꾸자 3가지를 말해봐' 행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지난주 집회에서 시민들의 소망이 적힌 노란 종이배 4210개가 모였다"면서 "주로 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과 '새나라' 건설에 대한 열망, 그리고 가족 건강에 관련된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퇴진행동은 시민들이 원하는 '새나라'가 어떤 것인지 밝히기 위해 빅데이터 키워드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이번 주말까지 상세결과를 분석해 해당 사이트(http://www.citizen2017.net/)에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보수단체 '맞불집회'는 광화문 일대가 아닌 강남에서 열린다.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탄핵반대 집회를 연 뒤, 코엑스→특검사무실→강남역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행진한다.
맞불집회가 강남에서 열릴 예정이라 촛불집회와 크게 충돌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