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로수길에 들어설 첫 애플스토어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관리자, 리더 프로그램, 비즈니스 매니저 등 15개 직군의 스토어 관련 인력 채용 공고를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가로수길에 들어설 첫 한국 애플스토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니언스퀘어에 문을 연 2세대 애플스토어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애플이 버버리 최고경영자(CEO)였던 앤젤라 아렌츠를 리테일 스토어 및 온라인 스토어 부문 수석 부사장으로 영입한 뒤 '애플스토어'라는 명칭에서 상점이라는 의미의 '스토어'를 빼는 대신 지역적 특성이나 상징적인 가치를 담은 '애플 유니온 스퀘어', '애플 밸리 플라자', '애플 더 그로브', '애플 피프스 애비뉴'와 같은 고급스러운 이름으로 바꾸며 체험과 교감을 테마로 내세운 2세대 애플스토어로 변신하고 있다 .
애플스토어는 2001년 미국 버지니아 주의 타이슨스 코너 쇼핑몰에 첫 매장을 연 이후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일본은 2003년, 중국은 2008년, 홍콩은 2011년에 첫 애플스토어를 열었지만 통신 네트워크를 비롯해 IT 강국임을 자부하던 한국은 오히려 2009년 아이폰3Gs가 국내 처음 출시된 이후 7년 동안 철저히 배제됐다.
애플은 아시아에서 중국 상하이와 난징, 푸저우 등에 36개의 애플스토어를 열었고, 홍콩에 6개, 일본에 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3대 통신사, 프리스비와 같은 프리미엄 리셀러나 커리어 파트너 등에 의존한 간접 방식의 유통전략을 유지해왔다.
애플스토어는 아이폰이나 애플워치 등 신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하는 1차 출시 국가에 포함되는 기준이 되는데다 애플의 다양한 문화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해 한국 애플스토어 진출은 의도적으로 배제했던 한국시장을 전면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도 볼 수 있다.
한편, 가로수길 애플스토어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의 면적 약 550㎡ 부지를 장기 임대해 지상 1층, 지하 2층 규모로 지어진다. 현재 지반 공사를 마치고 건물 뼈대 공사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첫 애플스토어는 이르면 올해 안에 개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