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부산 소녀상, 위안부 합의 위반" 외교적 도발 감행

주한 일본대사와 부산 총영사 귀국 조치에 한일 고위급 경제협의 연기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일본 정부가 부산의 일본 영사관 앞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에 대한 항의 표시로 주한 일본대사와 부산 총영사를 일시 귀국시키고 고위급 경제협의를 연기하는 등 사실상의 외교적 도발을 감행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6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 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 총영사를 일시 귀국시키기로 했다"며 "한국 시민단체가 부산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한 것은 한일관계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또 그동안 한국 정부와 진행해온 통화스와프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으며, 한일 고위급경제협의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앞으로 부산 총영사관 직원들이 부산시 관련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방미중인 스기야마 신스케 일 사무차관은 5일 한미일 3국 차관회담에 앞서 한국 임성남 외무1차관과 회담을 갖고 부산 일본 영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을 도저히 허용할 수 없다며 즉각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스기야마 차관은 또 위안부 문제의 최종 해결을 담은 지난 2015 년 말의 한일 협정을 언급하면서 "일본은 이미 10 억엔의 기부를 마치고 서울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를 위한 한국의 노력을 지켜보고 있었다 "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동상 건립은 한국이 중요한 합의의 기초를 일방적으로 무너 뜨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즉시 철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부산 동구청은 '한일 위안부 합의' 1주년이던 지난달 28일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가 일본총영사관 앞에 설치한 위안부 소녀상을 강제 철거했다가 비난 여론이 커지자 이틀 만에 설치를 허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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