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신당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준비회의에 참석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무소불위의, 원칙없는 방향의 인적청산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포문을 열었다.
정 위원장은 친박계 정갑윤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하면서 당협 당직자와 선출직 공직자들에게는 남아있을 것을 부탁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그야말로 위장탈당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명진표 인적청산'에 반발하는 서청원 의원의 폭로도 도마에 올랐다. 인 비대위원장이 '돌려줄 것'을 전제로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탈당계 제출을 종용했으며, 서 의원에게는 탈당 시 복당과 국회의장직을 제안했다는 내용이다.
김영우 전략기획팀장은 "그런 약속을 했다면 정말 공인으로서, 한 정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는 도저히 해서는 안 될 행위"라며 "국회의장직을 두고 밀약이 있었다면 정말 국회를 모독하고 국민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 같은 비판에 가세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인 비대위원장이 친박 실세들과 탈당쇼를 기획하고 후반기 국회의장직을 흥정대상으로 삼다가 감정싸움으로 끝났다고 한다"며 "국민을 속이려 했다면 천벌 받을 일"이라고 했다.
이처럼 새누리당을 동시에 겨냥한 보수신당과 민주당은 상대 진영 대선주자에 대해서는 견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보수신당은 '민주당 개헌 저지 보고서'를 고리로 대선 전 개헌에 회의적인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압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역대 대통령 모두 취임 이후 임기 초에 개헌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공약에 그쳤다"며 "이번에도 임기 초에 개헌을 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고 많은 국민들이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 실시할 수 있다는 문 전 대표의 입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주 원내대표는 "왜 더불어민주당과 문 전 대표 측이 조기개헌에 반대하는 지는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 문건에 의도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의 '사드 방중'을 비판한 보수신당 유승민 의원을 겨냥해 "정략에 사로잡혀서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유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중국 외교부 장관을 만나면 매국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을 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을 책임지고, 어떻게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겠느냐"며 이 같이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문화·관광·자동차 기업이 중국에 제재를 받아 엄청난 위기에 있다. 기업을 도우러 간 건데 이게 매국이냐"고 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