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은 정유라 씨에게 학점 특혜를 주고 시험 답안지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지난 3일 구속된 유철균 교수로부터 김 전 학장의 주장과는 상반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 유철균 "김경숙, 김종 두 번이나 특강강사로 추천"
그는 또 "정유라 씨의 입학과 학점관리 전반을 김 전 학장이 주도적으로 관리했으며, 자신과 최경희 전 총장에게 최순실 씨를 소개시켜 준 것도 김 전 학장이었다"고 털어놨다.
유 교수는 특히 "김 전 학장이 단순히 '잘 봐달라'고 얘기했다고 하지만, 자신의 건강상의 처지 등을 설명하며 애절하게 최씨 모녀를 만나줄 것을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최 씨 모녀가 지난해 4월 20일 김 전 학장의 소개로 류 교수와 최경희 전 총장을 연달아 만난 사실도 정 씨의 증언에서 확인됐다.
◇ 김경숙 '이대', 김종 '승마협회'…정유라 전방위 지원 정황
특검은 김 전 학장은 학교에서, 김 전 차관은 승마협회 등 체육단체를 통해 정 씨를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 전 학장은 지난달 15일 국회 청문회에서 김 전 차관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아는 사이지만 사무적인 관계일 뿐 개인적 친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당시 하태경 위원은 "김경숙 학장은 최순실 일가와 같은 패밀리 급"이라며 "김 전 학장과 김 전 차관도 잘 아는 사이로, 최순실 씨 지시를 받은 두 사람이 정유라 특혜의 연결고리"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남궁 전 처장은 지난 2014년 10월 정 씨 면접 과정에서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하는 등 노골적인 지시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 전 처장은 또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 "김 전 학장의 얘기로 정윤회씨의 딸인 정씨가 입학신청을 한 줄 알았고, 그 사실을 최 총장에게 절달했다"고 밝힌 인물이다.
이에 대해 김 전 학장은 "체육특기생 추가 종목에 대해서만 말했을 뿐, (정유라가) 누군지 몰랐다"고 발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