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길바닥 저널리스트'에 "정유라, 덴마크 올보르 법정 인터뷰 최근 모습 공개" 제하의 영상이 지난 2일 게재됐다.
이화여자대학교 특혜 의혹 등으로 최순실 게이트가 드러난 이래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었던 정유라가 한국 취재진 앞에 처음 목소리와 모습을 드러낸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이날 정유라는 ▲재력 ▲삼성 승마 특혜 ▲세월호 7시간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 등에 대한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묻지 않은 말에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또렷이 발언해 답변을 준비했던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도 받았다.
정유라는 이날 국내 취재진에게 자신의 변호를 맡은 얀 슈네이더(Jan Schneider) 변호사를 국선변호사라고 소개했다.
국선변호사는 변호사를 선임하기 어려운 약자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선임하는 변호사다.
그러나 정유라의 주장과 달리 슈네이더는 덴마크 대형 로펌 'TVC' 소속 간판 변호사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때문에 정유라가 덴마크에서도 '대어'로 불리는 변호사를 어떻게 수임할 수 있었는지 배경에 초점이 맞춰진 상태다.
정유라의 해명이 불분명한 것은 이 대목뿐만이 아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10월 13일 인천아시안게임 선수단 청와대 오찬에 정유라가 참석했던 사진이 널리 퍼지면서 이 말조차 신빙성을 잃었다.
또 승마 특혜 논란에 대해서는 "처음 여기 왔을 때 머리 식히려고 말 타지 않겠냐. 삼성이 6명을 뽑아 지원을 한다. 타보지 않겠느냐 하는 제안을 받고 그냥 타게 됐다"고 모르쇠 해명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정유라는 지난 2014년 9월 20일 불거진 "승마공주"라는 국내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 뭐 신경 안 써요. 공주라는데 기분 좋죠 뭐"라고 대답한 바 있다.
자신을 둘러싼 승마 특혜 논란을 이미 수년 전 인식하고 있던 셈이다.
정유라가 임신으로 모친 최 씨와 사이가 틀어져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답할 수 없다고 주장한 대목도 의심을 산다.
정 씨는 "내가 그 때 임신 중이라 어머니와 완전히 사이가 틀어져서 연락을 두절했던 상태라 알 수가 없다. 나는 신림동에 살고 어머니는 강남구에 살 때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외에 정유라가 자신의 이대 특혜 논란에 대한 책임을 어머니에게 돌리며 모르쇠 해명한 부분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정 씨는 올보그법원 심리과정에서 "학점이 잘 나온 이유를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지난 4일 교육부 감사관실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정유라가 류철균 교수를 포함해 총 7명 이상의 교수를 만난 정황이 있다고 폭로했다.
최경희 총장을 포함해 이대에서 지난 2016년 1학기 정 씨를 만났다고 진술한 교수는 6명이다.
감사관실에 따르면 최 총장은 올해 2016년 4월께 총장실에서 최 씨와 정 씨 모녀를 만나 "운동을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
김경숙 전 체육대학장도 이 시기 최 씨와 정 씨를 학장실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는 이원준 체육과학부 학과장, 이경옥 교수도 있었다.
이 학과장과 이 교수는 이후 각자 연구실로 이동해 최 씨, 정 씨에게 상담을 제공했다.
이후 이 학과장은 학과장실에 체육과학부 초빙교수 A 씨와 시간강사 B 씨를 불렀고 이들이 최 씨와 정 씨에게 '학점 관련 구체적인 상담'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