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 전 차장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는 정 씨의 부정 입학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이대 핵심 관계자 중 한명으로 꼽힌다.
특검팀은 남궁 전 차장을 상대로 정 씨의 입시 특혜 및 편의 제공 여부와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이화여대는 지난해 체육특기자 선발 때 정씨를 합격시키고자 서류평가에서 정씨보다 점수가 높은 2명을 탈락시키는 등 입시 부정이 있었던 것으로 교육부 감사 결과 드러났다.
특히 남궁 전 처장은 지난 2014년 10월 정씨 면접 과정에서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하는 등 노골적인 지시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당시 면접 규정을 어기고 금메달을 들고 들어갔고, 이대에 합격했다.
이와 관련 남궁 전 차장은 지난달 15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최경희(55) 전 총장과 김경숙(62) 전 체육대학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한편, 특검팀은 현재 조교를 시켜 정씨의 시험 답안을 대신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부당하게 학점을 준 것으로 드러난 유철균(51)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장 교수를 구속했다. 유 교수 역시 자신에게 최씨 모녀를 소개하고 정씨의 입시 및 학사 과정에서 누린 각종 특권에 김 전 학장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조만간 김 전 학장과 최 전 총장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