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5일 주요간부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방중을 '저자세 외교'라고 규정한 뒤 "사대주의 논란을 넘어 국가안보 문제를 돈과 흥정하는 어처구니없는 굴욕 외교"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사드 배치로 중국이 김장수 대사 등 외교 채널 접촉을 피하는 등 비정상적 외교행태 보이는 상황에서 야당 의원들이 외교적 시그널을 중국에 보냈다"고 해석했다. 민주당이 차기 대권 이후 집권할 경우 사드 배치를 포기할 것이란 외교 신호를 보냈다는 지적이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선 "집권을 꿈꾸는 수권 정당이라면 대안도 없이 군사주권을 외국과 흥정하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겐 "무책임한 자당 의원들을 자중시키고 사드 배치 협력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신당의 구심점이자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의원은 이날 창당준비회의에서 '사드 방중'에 대해 "굴욕 외교", "매국적 행위" 등의 용어를 써가며 강한 어조로 규탄했다.
유 의원은 방중 의원들의 정체성에 대해 "북한의 김정일에게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입장을 물어봤던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세력"이라며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논란을 다시 상기시켰다.
문 전 대표가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지난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기권' 결정을 북한에 사전 통보했다는 송 전 장관의 <빙하는 움직인다>를 인용한 비판이다.
정병국 창당추진위원장도 "문 전 대표의 '탄핵 기각 시 혁명' 발언에 이어 신중치 못한 민주당 의원들의 사드 방중으로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며 "중국이 경제를 무기로 한국의 안보를 압박하면, 우리나라가 굴복한다는 그릇된 인식을 갖게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중국에서 우리 당 의원들이 왕이 외교부장(장관급)을 만나 대화한 걸 보고 관심이 많다"며 "민주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측도 만나고 중국도 만나는 의원 외교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우 원내대표는 우리 정부의 '무능'에 초점을 맞춰 역공을 폈다. 그는 "왕이가 김장수 안 만나는 건 잘 안다"며 "그래서 우리가 가서 김 대사가 할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류 진출 막지마라, 관광 오려는 중국인 막지마라, 정부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하고 있는데 잘 한다고는 못할망정 사대주의라니요"라며 '사드 방중' 비판을 반박했다. 우리 외교라인이 트럼프 측과의 채널 가동에 애를 먹고 있는 점과 김종인 전 대표가 이미 트럼프 측근을 만난 점을 비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