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은경 작가의 흡인력 있는 대본+유인식 감독 특유의 연출
'낭만닥터 김사부'는 '제빵왕 김탁구', '구가의 서', '가족끼리 왜 이래' 등 각종 방송사를 종횡무진하며 히트작을 집필한 강은경 작가와 '돈의 화신',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미세스캅' 시리즈를 연출한 유인식 감독이 만난 작품이다. 여기에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감독으로 유명한 이길복 감독이 합류해 환상의 호흡을 펼쳐보이고 있다.
강은경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캐릭터는 입체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어 시청자들에게 보다 더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를테면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고 제자들에게 매우 엄격해 자칫 '꼰대'로 보일 수 있는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 분)는 오명심 간호부장(진경 분)에게는 꼼짝 못할 만큼 허술한 모습도 함께 지니고 있다. 흙수저이지만 금수저의 삶에 가닿기 위해 '인정 욕구'가 가득했던 강동주(유연석 분)는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뜨거운 가슴의 소유자 윤서정(서현진 분)과 김사부를 만나면서 '성장'을 경험한다.
또, 강은경 작가는 고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가짜 사망진단서'와 마치 '비선실세' 최순실의 분신인 것마냥 안하무인에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인물 에피소드를 등장시키는 등 '사회적 메시지'를 주기도 한다.
섬세하고 실감나는 연출 또한 빠뜨릴 수 없다. 돌담병원 사람들과 거대병원 사람들의 숨막히는 갈등을 잘 표현하는 것은 유인식 감독과 이길복 촬영감독의 몫이다. 메디컬 드라마이니만큼 빠질 수 없는 수술 장면에서도 리얼함이 그대로 담겼다. 또, 단숨에 '보리차'(강동주의 '동'과 윤서정의 '서'를 따서 '동서보리차'라는 애칭을 얻었다) 커플에 이입하게 해 준 키스씬 등 달달한 장면도 아름답게 담아내 호평을 받고 있다.
◇ 구멍 없는 탄탄한 연기력
유연석과 서현진, 김민재, 양세종 등 젊은 연기자들도 제 역할을 충분히 해 내고있다. 장르물 중에서도 어려운 쪽에 속하는 메디컬 드라마에서 전문용어를 매끄럽게 처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캐릭터가 가진 다양한 감정과 상황들을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진경, 임원희, 변우민, 최진호, 장혁진, 김홍파, 주현 등 믿고 보는 조연 배우들은 깨알 재미를 선사함과 동시에 웃음기 싹 뺀 진지한 연기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두근두근 러브라인부터 뜻밖의 '케미' 조합까지
메인 커플은 '보리차'이지만 멜로 연기의 내공이 만만치 않은 한석규 특유의 '눈빛' 덕분에 시청자들은 김사부-윤서정, 김사부-오명심도 잘 어울린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티격태격하는 '이혼 부부' 장기태-오명심, 뜻밖의 오해로 엮인 도인범-윤서정, 절체절명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으르렁거렸으나 의사로서의 호흡을 점차 맞춰가고 있는 강동주-도인범 조합도 신선한 재미를 선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