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가 없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의 인기비결 셋

쫀쫀한 대본과 섬세한 연출, 탄탄한 연기력, 설렘 가득 러브라인

지난해 11월 첫 방송을 시작한 후 오랫동안 월화드라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SBS '낭만닥터 김사부' (사진=SBS 제공)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의 상승세가 무섭다. 3일 방송된 17회 방송분은 시청률 25.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수도권 시청률은 26.9%였고 순간 최고시청률은 29.7%였다. 경쟁작 KBS '화랑'과 MBC '불야성'을 몇 배 앞서는 높은 시청률로 적수 없는 월화드라마 강자의 자리를 공고히 굳히고 있다. 종영을 3회 앞두고 '뒷심'을 발휘 중인 '낭만닥터 김사부'의 인기비결 세 가지를 꼽아 보았다.

◇ 강은경 작가의 흡인력 있는 대본+유인식 감독 특유의 연출

'낭만닥터 김사부'는 '제빵왕 김탁구', '구가의 서', '가족끼리 왜 이래' 등 각종 방송사를 종횡무진하며 히트작을 집필한 강은경 작가와 '돈의 화신',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미세스캅' 시리즈를 연출한 유인식 감독이 만난 작품이다. 여기에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감독으로 유명한 이길복 감독이 합류해 환상의 호흡을 펼쳐보이고 있다.

강은경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캐릭터는 입체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어 시청자들에게 보다 더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를테면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고 제자들에게 매우 엄격해 자칫 '꼰대'로 보일 수 있는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 분)는 오명심 간호부장(진경 분)에게는 꼼짝 못할 만큼 허술한 모습도 함께 지니고 있다. 흙수저이지만 금수저의 삶에 가닿기 위해 '인정 욕구'가 가득했던 강동주(유연석 분)는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뜨거운 가슴의 소유자 윤서정(서현진 분)과 김사부를 만나면서 '성장'을 경험한다.


지난달 12일 방송된 11회에 등장한 가짜 사망진단서 (사진='낭만닥터 김사부' 캡처)
의사로서의 소명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돌담병원 사람들과 반대편에 서서, 이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못된' 캐릭터도 물론 등장한다. 거대병원 도윤완 원장(최진호 분), 그의 아들이자 의사인 도인범(양세종 분), 송현철 외과과장(장혁진 분) 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그들도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있고, 따뜻하지만은 않은 세상에 좀 더 잘 적응한 현실적인 '속물성'을 지녀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한다.

또, 강은경 작가는 고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가짜 사망진단서'와 마치 '비선실세' 최순실의 분신인 것마냥 안하무인에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인물 에피소드를 등장시키는 등 '사회적 메시지'를 주기도 한다.

섬세하고 실감나는 연출 또한 빠뜨릴 수 없다. 돌담병원 사람들과 거대병원 사람들의 숨막히는 갈등을 잘 표현하는 것은 유인식 감독과 이길복 촬영감독의 몫이다. 메디컬 드라마이니만큼 빠질 수 없는 수술 장면에서도 리얼함이 그대로 담겼다. 또, 단숨에 '보리차'(강동주의 '동'과 윤서정의 '서'를 따서 '동서보리차'라는 애칭을 얻었다) 커플에 이입하게 해 준 키스씬 등 달달한 장면도 아름답게 담아내 호평을 받고 있다.

◇ 구멍 없는 탄탄한 연기력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천재 괴짜 의사 '김사부' 역을 맡은 한석규 (사진='낭만닥터 김사부' 캡처)
주요 연기자들이 고르게 안정적인 연기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낭만닥터 김사부'의 강점이다. 타이틀롤인 김사부 역을 맡은 한석규는 무려 21년 만에 현대극 드라마에 출연한 것이었지만, 호연을 펼치며 극의 중심을 잡고 있다. 그 결과, '2016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유연석과 서현진, 김민재, 양세종 등 젊은 연기자들도 제 역할을 충분히 해 내고있다. 장르물 중에서도 어려운 쪽에 속하는 메디컬 드라마에서 전문용어를 매끄럽게 처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캐릭터가 가진 다양한 감정과 상황들을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진경, 임원희, 변우민, 최진호, 장혁진, 김홍파, 주현 등 믿고 보는 조연 배우들은 깨알 재미를 선사함과 동시에 웃음기 싹 뺀 진지한 연기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두근두근 러브라인부터 뜻밖의 '케미' 조합까지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보리차'라는 애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서현진-유연석 (사진='낭만닥터 김사부' 캡처)
'김사부'를 원톱으로 두고 그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과의 얽히고 설킨 관계를 풀어낸 탓에 사실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러브라인'을 다룬 분량 자체는 작은 편이다. 그럼에도 꼭 맞는 옷처럼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만난 연기자들이 '찰떡 궁합'을 선보여 지난해 '연기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유연석-서현진)을 수상하기도 했다.

메인 커플은 '보리차'이지만 멜로 연기의 내공이 만만치 않은 한석규 특유의 '눈빛' 덕분에 시청자들은 김사부-윤서정, 김사부-오명심도 잘 어울린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티격태격하는 '이혼 부부' 장기태-오명심, 뜻밖의 오해로 엮인 도인범-윤서정, 절체절명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으르렁거렸으나 의사로서의 호흡을 점차 맞춰가고 있는 강동주-도인범 조합도 신선한 재미를 선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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