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관계자는 4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최 씨가 정신적 충격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며 "오늘 소환 조사에는 나오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씨가 말한 정신적 충격이란 딸 정유라(21) 씨가 지난 2일 덴마크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돼 구금된 상황에 따른 것으로 읽힌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최씨는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특검팀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27일과 31일에도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 재차 출석 거부 의사를 밝힌데 이어 나흘 만에 다시 이뤄진 특검의 출석 요구에도 불응했다.
딸 정유라를 전격 체포하면서 최 씨에 대한 압박 카드를 내밀었지만 오히려 이에 대한 '정신적 충격'을 빌미로 최 씨는 또다시 특검의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은 것이다.
특검팀은 거듭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만큼 이번 소환 통보를 사실상 마지막으로 보고 체포영장을 집행해 강제로 최씨를 구인해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특검은 정호성 전 비서관과 안종범 전 수석를 소환해 청와대 문건 유출 경위와 박근혜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를 상대로 한 최 씨 일가에 대한 지원 요청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검은 또 하루 전인 3일 오후, 정 전 비서관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압수수색해 접견 기록, 반입 물품 등 확보한 증거들을 토대로 김종 전 차관이나 차은택 전 단장 등 다른 피의자들과 '말 맞추기'를 모의하진 않았는지도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로 네 차례에 걸쳐 특검에 소환된 안 전 수석에게는 박근혜 대통령이 삼성 등 대기업 총수들과의 독대 자리에서 어떤 방식으로 최씨 일가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