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블랙리스트' 정보 수집 정황…이병기 압수수색(종합)

이병기 '정보수집'-김기춘·조윤선 '작성'-문체부 '실행'…연결고리 밝혀지나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리스트 작성과정에 국가정보원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칼끝을 겨누는 모양새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이병기 전 국가정보원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개인 휴대전화와 당시 업무기록 등을 확보했다고 4일 밝혔다.

특검팀은 블랙리스트 수사 과정에서 국정원 정보관들이 블랙리스트 작성·활용 과정에 개입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직원과 국정원 정보관들이 주고받은 각종 문건과 메시지 중에는 "진보 성향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배제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지난달 26일 문체부 사무실과 소속 부처 직원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문체부 직원들과 국정원 정보관들이 주고받은 이메일 등을 분석 중이다.


특검이 이 전 국정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 한 것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이 집중되는 시기와 국정원 재임 시기가 겹치는 이 전 국정원장이 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는 지를 밝히기 위해서였다.

이병기 전 국정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특검은 이 전 원장이 국정원 정보관들에 반정부 성향 인사(연예인 및 문화계 인사 등 포함)의 동향 파악을 직접 지시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이 전 원장이 총괄하는 국정원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위한 정보 수집하고, 이를 김기춘 비서실장이 있는 청와대(정무수석실·교육문화수석실 등)가 종합해 문체부에 하달해 실행하는 구조로 파악하고 있다.

특검은 또 이 전 원장이 2015년 2월 김 전 실장 후임으로 임명돼 지난해 5월까지 재직한 기간에 블랙리스트 관리에 관여했는지도 수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특검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조윤선 문체부 장관이 블랙리스트 작성에 대한 개입 단서를 상당 부분 확보했으며, 이르면 이번 주중 소환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팀은 국정원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 내부 동향을 파악해 청와대에 보고한 단서를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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