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경기에서 4승을 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인가를 묻자 추승균 KCC 감독은 슈터 김지후의 이름을 언급했다. 최근 경기가 아닌 약 한달전, 정규리그 2라운드 중후반의 팀 분위기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추승균 감독은 "우리가 처음 상승세를 타기 시작할 때 김지후가 외곽에서 잘해줬다"고 말했다. 김지후가 9경기에서 평균 18.7점, 3점슛성공률 50.8%를 올리며 이름을 날렸던 11월말부터 12월말까지의 기간을 말한 것이다.
김지후가 이 기간 슈터로서 가치와 이미지를 널리 알리면서 상대 수비에 변화를 일으킨 것이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것이 추승균 감독의 설명이다.
추승균 감독은 "요즘 김지후를 막는 선수가 골밑으로 도움수비를 잘 안들어간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의 골밑 활동 반경이 넓어졌고 특히 에릭 와이즈가 편하게 공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후의 외곽슛은 최근 다소 주춤했지만 김지후를 막는 수비수는 함부로 그의 곁을 떠나지 못한다. 도움수비를 가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가 언제 오픈 슛 기회를 줄지 모르기 때문이다.
추승균 감독은 "요즘 몇경기 3점슛이 들어가지 않아 경기가 다소 버거웠지만 와이즈가 넓은 골밑 공간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풀어준 것이 컸다"고 부연 설명했다.
젊은 선수의 성장이 KCC의 팀 전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다.
더불어 추승균 감독은 보다 나아진 수비 짜임새를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추승균 감독은 "3라운드를 앞두고 도움수비 전술을 많이 준비했다. 그런데 (키가 작은) 와이즈가 의외로 골밑에서 잘 버텨줬다. 와이즈가 수비를 잘해주면서 선수들이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 골밑의 조화가 1-2라운드 때보다 훨씬 더 좋아져 반등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현민을 중심으로 펼쳤던 2대2 공격을 김지후, 송교창 등이 함께 시도하도록 공격 옵션의 다변화를 꿰한 것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KCC는 10승16패를 기록해 단독 8위가 됐다.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모비스가 지키고 있는 공동 5위 그룹(12승13패)과의 승차는 2.5경기로 좁혀졌다. 하승진과 전태풍, 안드레 에밋의 부상에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키워나가고 있다.
추승균 감독은 "김지후와 최승욱, 송교창 등 젊은 선수들이 도움수비를 갔다가 로테이션을 하는 상황을 잘 이해 못한다. 도움수비를 해야하는 위치가 있고 하지 말아야 하는 위치가 있어 계속 얘기하고 있는데 경기를 계속 하다보니 정신이 없는 것 같다"며 말했다.
이어 "공격적인 부분은 이제 다 나왔다고 본다. 수비에서 점수를 덜 준다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처음에는 공격으로 밀어버리겠다고 했는데 셋(하승진, 전태풍, 에밋)이 빠져버리니… 상황에 맞춰 수정을 해나가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