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朴, 재벌 총수에게 '최순실 회사소개서' 직접 건네

朴, 해명과 달리 최씨와 공모했다는 결정적 정황…총수들 진술

박근혜 대통령(왼쪽)과 최순실.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재벌 총수들과 독대하는 자리에서 '비선실세' 최순실(61)씨의 회사소개서를 직접 건넸다는 진술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대통령의 최근 해명과 달리 최씨와 직접 공모를 했다는 결정적 정황이 확인됨에 따라 파장이 예상된다.

3일 특검팀과 검찰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2015년 7월 대기업 총수 17명을 불러 오찬간담회를 가진 뒤 현대차, SK, 삼성 등 총수 7명을 차례로 불러 독대했다. 지난해 2월 중순에는 현대차, 삼성, LG, 한진, 한화 등 총수나 최고경영진을 불러 독대했다. 독대는 평균 30∼40분 간 진행됐다.

특검팀은 총수들로부터 박 대통령이 독대를 마친 뒤 최씨의 직·간접적인 회사들과 정유라 등을 도와달라며 수주를 위해 작성된 회사소개서인 '지명원'을 직접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박근혜 대통령(왼쪽)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자료사진)
이 자리에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배석을 했으며, 안 전 수석도 박 대통령이 지명원을 총수들에게 건넨 사실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수석은 검찰조사에서 처음에 박 대통령이 직접 지명원을 전달했으나, 일부 총수들에게는 자신이 직접 총수들에게 지명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과 안 전 수석이 전달한 지명원에는 미르·K스포츠재단, 광고회사인 더플레이그라운드, 더블루K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진술은 박 대통령이 지난 1일 한 해명과 달리 최씨와 공모를 했다는 결정적 정황이다. 특검팀을 비롯해 헌법재판소에서도 이들의 기록을 넘겨 받았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만나 "최순실과 절대 공모하지 않았다"며 "(국민연금에) 합병 찬성을 지시한 적도 없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총수들의 독대 이후 현대차, SK, 삼성, LG 등 주요 그룹은 미르재단에 486억원, 19개 그룹은 K스포츠재단에 288억원을 단기간 출연했다.

최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광고회사 '더플레이그라운드'는 지난해 4~5월 현대차에서 총 70억 원어치 광고를 수주했다. KT는 지난해 3~8월 플레이그라운드를 협력사로 삼기 위해 선정 기준까지 바꾼 뒤 광고 68억 원 어치를 몰아줬다.

포스코는 16억 원을 들여 2017년에 펜싱팀을 창단하기로 하고 관리 용역을 더블루K에 맡겼다.

삼성은 최씨가 독일에 세운 '코레스포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2015년 10월까지 약 35억 원을 송금했다. 최씨의 딸 정유라(21)씨가 탈 말 등을 구입하는데 약 43억 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특검팀은 현재 삼성의 승마 지원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따른 대가로 보고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 적용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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