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정치 일선에서 은퇴해달라"며 "1990년 3당 합당에 동참한 후 26년 동안 선배님이 걸어온 길을 지켜봤다. 큰 역할도 했지만 그늘도 짙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원칙을 훼손하지 말기 바란다. 존경하는 대선배로 남아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탄핵 국면에서는 자신이 나설 때가 아니라며 말과 행동을 아꼈던 안 지사는 최근들어 당 외곽 주자들에게 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키우려 하고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손 전 대표와 개인적 감정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국민의당과 통합설부터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탈당할 것이라는 설까지 난무하자 이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개헌을 고리로 제3지대를 세력화해서 판을 흔드는 것이 안 지사가 생각하는 정당정치의 명분과 안맞기 때문에 평소에도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 지사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향해 "정치에 기웃거리지 말라"며 "자신이 모시던 대통령의 죽음 앞에 조문조차 하지 못하는 신의없는 사람"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