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조식품 제조업체 천호식품 측은 지난 2일 "천호식품의 홍삼 관련 4개 제품이 유효성분 함량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며 "제품에 대한 판매중지와 회수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식 홈페이지에 "천호식품을 사랑해주시는 고객님께 사과와 안내의 말씀을 드린다"는 공지문을 띄웠다.
천호식품 측은 공지문에 "원료 공급업체 관련 언론 보도로 심려 끼쳐 깊이 사과한다"며 원료 공급업체의 잘못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천호식품과 '원료 공급업체'를 분리하고 상품을 제대로 검수하지 않은 책임을 피해가려는 시도로 읽힌다.
공지문에는 "12월 30일자 한국인삼제품협회 회장과 부회장이 운영하는 회사의 홍삼농축액에서 원산지를 허위로 작성해 속이고 일부 첨가물을 넣는 등 부도덕한 행위가 밝혀졌다"는 내용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자사 제품에 문제가 생겨 올리는 사과문에 책임 회피성 문장이 가득하다는 일침을 남겼다.
'say2****'는 "품질 관리라는 말 못 들어보셨나. 그냥 '우리는 남의 물건 가져와 판 죄가 전부에요'라는 식의 모르쇠면 끝인가"라고 일갈했다.
'rhkd****'는 "물건 팔면서 양심도 없는 사람이 순수한 촛불을 능멸했던 거구나. 사과하면 끝인가. 회사 문 닫아라"라고 비난했다.
'myas****'는 "브랜드 이름 걸고 판매한 거니까 책임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는 거다. (과거) 촛불 비난해 불매운동 일어났는데"라고 적었다.
'phil****'는 "먹는 걸로 장난해서 포장하고 속이는 사람이 싫다. 그동안 그 포장에 속은 내가 바보다"라고 적었다.
문제 품목은 '6년근 홍삼만을'(유통기한 2017년 1월17일~10월16일), '쥬아베홍삼'(2017년 3월27일~8월21일), '6년근 홍삼진액(2017년 8월25일~11월7일), '스코어업'(2017년 8월30일~10월16일)이다.
당시 그는 '나라가 걱정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촛불시위 데모 등 옛날 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등 왜 이런지 모르겠다. 국정이 흔들리며 나라가 위험해진다"고 적었다.
김 회장은 또 "똘똘 뭉친 국민 건드리면 겁나는 나라, 일당백 하는 나라 이런 생각이 들도록 해야 되는데,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를 보는 시각이 무섭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이 글에 보수단체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가 제작한 동영상을 덧붙였다.
이 영상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사람을 잘못 써서 일어난 일일 뿐 촛불집회에 참가한 국민은 폭도"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11월 19일 김 회장은 사과문을 올렸으나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당시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 등을 중심으로 '천호식품 불매운동' 등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