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허위 답안지 류철균, 본인 필적 걸릴까봐…"

- 시험 불참 정유라에 학점부여
- 감사 압박에 대리답안 끼워넣기
- 조교 협박해 "답안대필·함구하라"
- 김경숙-최순실 끈 반드시 조사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병욱(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덴마크에서 정유라 씨가 긴급체포됐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정유라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특검이 오늘 이화여대 류철균 교수를 구속했죠. 특검의 얘기인즉슨 정유라 씨가 작년 1학기에 류 교수의 과목을 수강했는데 시험도 안 본 정유라에게 학점이 나온 겁니다. 아니, 시험도 안 봤는데 어떻게 답안지가 나오고 학점이 나왔을까. 알고 보니까 조교를 협박해서 가짜 답안지를 만들었다는 거죠. 참 대학 교수가 저지른 일이라고 믿기지가 않습니다. 이 시험지를 입수해서 어제 직접 공개한 분이세요. 민주당 김병욱 의원 만나보겠습니다. 김 의원님, 안녕하세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사진=김병욱 의원실 트위터 캡처)
◆ 김병욱> 네, 분당 을의 김병욱 국회의원입니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류철균 교수, 이화여대 류철균 교수. 필명 이인화 교수. 청문회 증인으로도 채택되지 않았던 사람 아닙니까?

◆ 김병욱> 그렇죠, 그렇죠.



◇ 김현정> 김경숙 학장, 남궁곤 입학처장을 제치고 이화여대 구속 1호가 됐어요. 특검팀이 이렇게 긴급하게 구속을 서두른 이유가 뭔가요?

◆ 김병욱> 제가 보기에는 이화여대 정유라 사건의 본질이 부정입학과 입학 이후 성적과 출석 관리를 편법적으로 해 줬다, 이게 핵심인데요. 입학과정에서는 아직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후에 성적처리나 출석과정에 있어서는 담당했던 지도교수 그리고 과목 교수들이 핵심적인 사람이지 않습니까? 그랬을 때 류철균 교수의 과목이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라는 과목인데요. 아까 앵커님께서 말씀하셨지만 출석도 하지 않은 분이 학점을 받고 답안지가 존재했다. 이 사실에 대해서 특검에서 확실한 물증이 있으니 먼저 신변조치를 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확실한 물증을 잡은 사람부터 신변조치를 한 거다. 그러면 그 당시에는 아예 시험도 안 보고 답안지도 없는 사람한테 점수가 나간 거예요?

◆ 김병욱> 이 과목 자체가 온라인 과목인데 시험은 오프라인으로 반드시 봐야 되는 과목입니다.

◇ 김현정> 와서 봐야 되는 거예요, 시험은 종이에다가.

◆ 김병욱> 네, 당연하죠. 과목이 온라인이기 때문에 혹시 청취자들이 온라인이니까 그럴 수 있지 않나 하고 오해를 할 수 있는데요. 시험은 반드시 오프라인에서 봐야만이 학점을 줄 수 있는 그런 과목이에요. 그러니까 이게 작년 6월 시험을 봤는데요. 정유라 양을 대신해서 조교가 시험을 본 것이 아니고요. 그때 아예 시험을 보지 않았고 시험 답안지도 없는 상태에서 류 교수가 학점을 준 거죠. 그러고 나서 가을부터 이 정유라 양 문제로 시끄러웠지 않습니까?

◇ 김현정> 조사가 막 시작되죠. 교육부 감사도 시작되고.

◆ 이재명> 10월, 11월에 교육부 감사가 들어가고 이 과정에서 류철균 교수가 조교를 강압해서 답안지를 만들어서 끼워넣은 거죠.

◇ 김현정> 가짜 답안지가 그때 나온 거군요?

◆ 김병욱> 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더 죄질이 안 좋은. 단순한 대리시험이 아닌 거죠. 시험도 보지 않았고 나중에 시끄럽고 교육부 감사가 나오고 제가 중심이 돼서 계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다 보니까 이 교수님이 정말 불법을 엄청나게 크게 저지른 그런 사건입니다.

지난해 1학기 이화여대 류철균 교수 시험에 정유라 이름으로 제출된 답안지. '아포토스' '보들레르' 등 수업을 충실히 들어야 풀 수 있는 시험문제가 출제됐다.(왼쪽). 같은 학기 정유라가 체육과학부에 제출한 리포트. '망할새끼들' 등 비속어를 사용하고 맞춤법과 띄어쓰기도 군데군데 틀렸다.(오른쪽) (사진=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 제공)
◇ 김현정> 아니, 그런데 본인이 답안지 이렇게 써서 끼워 넣은 것도 아니고 그걸 조교한테 시켰어요? 만들어서 네가 넣어라? 어떻게, 그 과정을 조사해 보셨습니까? 어떻게 했다는 거예요.

◆ 김병욱> 아마 본인이 쓰기에는 어떻게 보면 나중에 필적조사도 할 수 있는 거고 여러 가지 이게 후유증이 크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아마 조교한테 부탁을 했는데 조교도 어떻게 보면 학교에 소속된 사람인데 이런 걸 해서는 안 된다.

◇ 김현정> 범죄니까 싫다고 했겠죠.

◆ 김병욱> 네. 당연하겠죠.

◇ 김현정> 그러자 협박에 들어갔다는 거예요?

◆ 김병욱> 뭐 "특검에 가서 허튼 소리를 하면 논문심사에 불이익을 주겠다." "다시는 학계에 발을 못 붙이게 할 수도 있다." 이런 단어를 사용하면서 조교들한테 '답안지를 작성하라' 이렇게 협박을 했죠.

◇ 김현정> 조교들이라면 조교 한 명이 아니에요?

◆ 김병욱> 조교들이라는… 우리 또 실무자 얘기도 있고 해서요. 그건 추가적으로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이거 안 하면 학계에서 발을 못 붙이도록 하겠다. 특검 가서 허튼소리 하지 말아라.

◆ 김병욱> 교수로서는 할 수 없는 말씀을 하신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어제 공개하신 걸 보니까 총 14개 중 9개를 맞은 걸로. 양심상 만점은 아니고 이렇게. 이렇게 하면 학점은 몇 나온 겁니까?

덴마크에서 체포된 정유라, 영장심사 전 인터뷰중인 모습 (사진='길바닥저널리스트' 박훈규PD)
◆ 김병욱> 이건 학점이 A, B, C, D로 주어지는 과목이 아니고요.


◇ 김현정> PASS, FAIL 뭐 이런?

◆ 김병욱> 네, 그런 과목이기 때문에. S(Success)로 통과가 된 겁니다.

◇ 김현정> 아니, 류철균 교수가 이게 악질의 범죄임을 모를 리 없는 학자 아니겠습니까?그런데 왜 이렇게 협박까지 조교를 협박까지 해가면서 정유라에게 이런 특혜를 줬을까 이게 핵심일 텐데요.

◆ 김병욱> 그래서 류철균 교수가 아직은 밝혀지지 않은 사실인데요. 박근혜 대통령이 초기에 K하고 미르재단과 유사한 청년희망재단이라는 걸 만들었습니다. 그때 이사를 했더라고요.

◇ 김현정> 청년희망재단의 이사. 게다가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도 했죠.

◆ 김병욱> 위원도 했었고. 그러니까 끈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화계 황태자라고 하는 차은택을 매개고리로 하고 그 윗선에는 최순실이고. 이런 끈을 이 교수가 충분히 갖고 있었고 그 끈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권력에 잘보이기 위해서 권력의 실세인 최순실의 딸 정유라 양의 온갖 편의를 본인이 다 척척 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또 중간다리 역할을 김경숙 학장이라는, 김경숙 학장이라는 분도 신산업융합대학의 학장을 또 하셨죠.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중간역할. 그런데 지금 류 교수는 특검에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최순실을 세 번 만난 건 맞다. 만난 건 맞지만 무슨 특혜를 달라 이렇게 주고받고 한 게 아니라 ‘왕따 당하는 학생이 있어서 정윤회의 딸이라는 사실 때문에 왕따 당하는 학생이 있으니 이런 경우는 학교에서 좀 도와줘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김경숙 학장이 부탁을 했다”는 겁니다. 그러자 “정말 왕따당하는 학생을 구제하는 심정으로 이렇게 했다” 지금 이렇게 진술을 하고 있는 모양이에요.

◆ 김병욱> 앵커님, 그게 말이 됩니까? 학교 출석도 안 하는데 왕따라는 개념이 성립될까요. 그거는 그냥 자기들의 만들어낸 논리라고 보고요.

◇ 김현정> 변명?

◆ 김병욱> 당연히 변명이죠.

◇ 김현정> 어처구니 없는 변명.

◆ 김병욱> 학교도 나오지 않는 사람이 왕따를 당했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 김현정> 류철균 교수가 이화여대 1호 구속대상이 됐는데 이게 과연 류철균 교수만의 일일까. 어떻게 보세요, 어느 부분 더 수사해야 된다고 보세요?

◆ 김병욱> 아마 특검에서 다른 과목의 교수들도 아마 조사를 할 거라고 보고요. 그 중심에는 이제 김경숙 학장이 저희도 학교에서 제보를 받아보면 김경숙 학장이 교수들을 다니면서 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었고요. 그리고 김경숙 씨도 지난번 청문회에서 최순실을 모른다, 이렇게 완전히 발뺌을 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청문회 때 안경 쓰고 머리 짧았던 그분이 김경숙 학장이시죠?

◆ 김병욱> 그렇죠. 이화여대 현장감사 갔을 때 뵙고 했었는데 너무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하는 모습이 다 보여요. 그런데 어제 최초로 류철균 교수의 입을 통해서 ‘영장실질심사에서 김경숙 학장이 3번 부탁을 해 왔고 그래서 최순실을 만났다.’ 이렇게 증언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김경숙 씨가 이화여대 정유라 양의 모든 일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 그런 손의 역할을 한 사람으로 어제 드러난 거죠. 그래서 김경숙 씨도 국정조사에서 위증죄로 아마 고발이 될 걸로 생각하고요. 그리고 조윤선 장관도 우리 저기 국정감사나 엊그제 상임위원회에서도 천 번 만 번 물어봐도 최순실 모른다 이런 뻔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요. 아마 이 모든 것들이 조만간에 다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김병욱 의원님 고맙습니다.

◆ 김병욱> 분당 을의 김병욱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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