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법무부에서 특검팀과 조율해 긴급 신원인도 구속 요청을 할 것"이라며 "요청이 오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정유라는 현지시각 1일 오후 10시쯤 덴마크 올보르시 외곽의 한 주택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덴마크 경찰은 정 씨를 최장 72시간 동안 구금한 뒤 강제추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 쪽에서 정식으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때까지 현지에서 신병을 구금해달라고 하는 것이 긴급인도구속"이라며 "그게 받아들여지면 정식으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때까지 현지 경찰이 데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특검팀은 정 씨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기소중지·지명수배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 발령을 요청했다. 아직 적색수배는 발령되지 않은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 청장은 "국제 사법절차에 따라 적색수배를 신속히 요청해야 긴급체포가 가능하다"면서 "적색수배가 아직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간격을 메우기 위해 인도 요청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인터폴에 신속한 적색수배 절차 진행도 요청할 방침이다.
한편, 체포 현장에는 정 씨의 아들로 추정되는 세 살 난 아이와 동행인 3명이 함께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 정 씨를 도운 인물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 씨는 체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인터폴 공문에 '정유라를 포함한 4명을 데리고 있다. 2015년생 어린아이도 1명 있다'고 기재됐다고 전했다.
정 씨는 지난 2014년 이화여대 입학 면접 현장에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가는 등 업무 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화여대 학사 비리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정 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정 씨가 귀국하면 특검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