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류 교수가 정유라에게 특혜를 주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조교들에게 "특검 수사에 협조하면 논문심사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위협한 혐의를 들어 '업무방해'로 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에 따르면 류 교수는 정유라가 지난 2016년 1학기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를 수강하며 출석하지 않았는데도 학점을 부여한 후 조교들을 종용해 이를 은폐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유라는 이 과목 수업이 진행될 당시 독일에 체류했다. 기말고사에도 응시하지 못했다.
류 교수는 지난 2016년 10월 말 검찰이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사흘 뒤 교육부가 이화여대 특별감사를 실시하자 조교들을 종용해 정유라의 가짜 답안지를 만들어 시험지에 끼워 넣었다.
류 교수는 이 과정에서 순순히 응하지 않는 조교들에게 논문 심사와 학계 활동을 미끼로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비선실세 최순실 일가의 편의를 봐주다 뒤늦게 사실이 공론화되자 이를 철저히 은폐하려 자신의 제자들을 궁지로 밀어넣은 셈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화여대 학생들은 다시 한 번 분개하고 있다.
이 모 씨는 "나는 리포트 6장이나 쓰고 겨우 통과했다"고 토로했고 강 모 씨는 "믿을 사람 없다는 거 제대로 배운다"라고 적었다.
최 모 씨는 "사람 좋아보였는데"라고 놀라움을 표했고 이 모 씨는 "이거 들으려다가 경쟁률 세서 포기했던 과목"이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송 모 씨는 "나는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는데"라고 말했고 오 모 씨는 "너무한다. 우리 시험 전에 잡아가지"라는 우스갯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류 교수는 지난 1993년 조선 22대 왕 정조가 독살됐다는 설을 소재로 한 역사추리소설 '영원한 제국'을 발표하며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필명은 이인화다.
또, 지난 1997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다룬 대하소설 '인간의 길'에서 군사독재를 미화했다는 시비에 휘말리며 지탄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