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에 등장한 강백호의 언더핸드 자유투



치나누 오누아쿠의 자유투 모습.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12월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도요타 센터에서 열린 휴스턴 로켓츠-피닉스 선즈전.

휴스턴이 116-87로 크게 앞선 4쿼터 종료 8분21초전. 몬트레즐 하렐을 대신해 치나누 오누아쿠가 코트를 밟았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37순위로 입단한 루이빌 대학 출신 루키의 공식 데뷔전이었다.


오누아쿠는 들어오자마자 리바운드를 잡아내더니 종료 6분1초전 에릭 고든의 패스를 받아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종료 3분8초전에는 공격 리바운드에 이어 골밑 득점까지 기록했다.

종료 2분46초전 앨런 윌리엄스의 파울로 오누아쿠가 자유투 라인에 서자 관중들의 환호가 극에 달했다.

바로 오누아쿠의 독특한 자유투 때문이다.

자유투 라인에 선 오누아쿠는 두 손으로 공을 잡고 허리 아래로 내린 뒤 위로 공을 던졌다. 언더핸드 자유투. 흔히 말하는 만화 슬램덩크의 강백호 자유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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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언더핸드 자유투는 예전에도 존재했다. 바로 명예의 전당 회원인 릭 배리가 언더핸드 자유투로 유명했다. 배리는 언더핸드 슛으로 89.3%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배리 이후 언더핸드 자유투는 NBA에서 사라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언더핸드 슛에 대한 논쟁 중 하나가 바로 오버핸드 슛이 적은 움직임으로 반복이 쉽다는 점이다. 언더핸드는 일관적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누아쿠도 원래 보통 선수들과 같은 폼으로 자유투를 던졌다. 하지만 루이빌 대학 1학년 때 자유투 성공률이 46.7%에 그치자 릭 피티노 감독이 언더핸드 슛을 권유했고, 2학년 때 59%까지 성공률이 올랐다. D리그에서는 67.4%까지 찍었다.

만화 슬램덩크에서 강백호의 자유투 모습.
농구 선수의 폼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민망한 자세. 하지만 오누아쿠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넣기만 하면 된다"고 웃어넘겼다.

다만 언더핸드 자유투의 원조 배리가 보기에는 안타깝기만 하다.

배리는 "일단 오누아쿠가 의지가 있다는 사실은 칭찬하고 싶다"면서도 "모두 그 슛을 보고 유난을 떨겠지만, 오누아쿠의 성공률은 고작 67%다. 끔찍한 일이다. 그저 밑에서 던질 뿐이지 공을 컨트롤하지 못한다. 일정한 위치에서 공을 놓치 않기 때문"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배리는 오누아쿠를 보고 도움을 주고 싶었다. 루이빌 대학 시절 피티노 감독에게 연락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배리는 "피티노 감독이 연락을 받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 최소한 정확한 방법으로 훈련할 기회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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