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저를 도와줬던 분들이 뇌물이나 이상한 것을 뒤로 받고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며 "열심히 휴일도 없이 일한 분들인데도 이런 데 이렇게 말려 가지고 여러가지 고초를 겪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많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요즘은 미소 지을 일조차도 별로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는 구속기소된 안종범 전 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 등 참모진의 무죄를 주장한 것이다. 이들 외에 김종 전 문화부 차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도 구속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하나같이 최순실 국정농단에 연루돼 있는 사람들이다.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또 최순실 일가에 대한 금품 제공으로 제3자 뇌물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삼성그룹 등 재벌의 안위도 걱정했다.
박 대통령은 "기업인들을 생각하면 또 거기도 미안한 마음이 많다"며 "(문화융성 등) 정부 시책에 공감해 그분들이 동참해 준 것인데, 압수수색까지 받고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많이 겪는 것을 보면서 정말 그것도 제가 굉장히 미안스럽고, 그래서 마음이 편할 날이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나라 안팎으로 변화도 빠르고 어려움도 많은데 하루 속히 정상을 찾고 안정을 되찾음으로써 나라가 발전의 탄력을 받아 나가기를 매일 기원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의 지원, 특별사면 실시 등 재벌과의 '뒷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지만 공모라든가 어떤 누구를 봐주기 위해서 한 일은 손톱만큼도 없었다는 것, 그건 아주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단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너무나 많은 왜곡이 이뤄지고 있고, 오보가 재생산되고 있다"는 말로 '세월호 7시간' 의혹 등 탄핵사유와 최순실과 연루된 각종 형사상 혐의 전반을 부인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측근과 재벌의 무죄·무혐의까지 적극 변호한 셈이다.
한편 간담회 끝에 박 대통령은 친박계 일각에서 대권주자로 치켜올리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긍정 평가도 내놨다. 박 대통령은 '황 총리가 잘 하고 있는 것 같으냐'는 질문에 "고생이 많으시죠"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