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1일 오후 1시30분 무렵부터 40여분 동안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들을 만났다. 간담회 일정은 행사시작 30분 전에 급작스럽게 공지됐다. 박 대통령의 대외접촉은 지난달 9일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 이후 23일만이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너무나 많은 왜곡이 이뤄지고 있고, 오보가 재생산되고 있다"는 등 의혹 전반을 부인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을 놓고 뇌물죄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완전히 나를 엮은 것"이라며 "누구를 봐줄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었고 제 머릿속에서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서는 "그날 사건이 터졌다는 것을 정상적으로 계속 보고받으면서 체크하고 있었다"며 "마침 그날 일정이 없어서 관저에서 일을 챙기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종 언론 보도에 대해 "방송을 보면 너무나 많은 왜곡, 허위를 남발해 걷잡을 수 없게 됐다"며 "혼란을 주면서 오해가 오해를 만들고 오보를 바탕으로 오보가 재생산되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대통령으로서 할 것은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밀회를 했다'고,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라고 한탄도 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직무와 판단이 있는데 어떻게 지인(최순실)이 모든 것을 다한다고 엮을 수 있나"라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서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모두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