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세계랭킹 2위 윤성빈 "유럽대회부터가 진짜"

독일서 열리는 월드컵 출전하러 새해 첫날 출국

한국 스켈레톤의 '간판' 윤성빈(23)은 올 시즌 초반부터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캐나다에서 열린 1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기염을 토했고, 미국에서 열린 2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지난 시즌을 세계랭킹 2위로 마쳤지만, 초반에는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독일에서 열린 월드컵 첫 두 대회 성적은 각각 12위, 4위였다.

올 시즌 1, 2차 대회를 마치고 일시 귀국한 윤성빈은 새해 첫날인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3차 대회가 열리는 독일로 출국하며 유럽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피력했다.

윤성빈은 유럽보다 북아메리카 트랙이 익숙해 올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는 시즌을 북아메리카에서 시작해 좋게 출발할 수 있었다"며 "유럽 트랙은 아무래도 북아메리카보다 경험이 부족해 확실히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아메리카는 많이 타봐서 언제든 편하게 시합에 임할 수 있지만, 유럽은 훈련을 충분히 해보지 못했다"며 "그래도 이번에는 연구를 많이 했으니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월드컵 3~7차 대회는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에서 줄줄이 열린다. 마지막 8차 대회는 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겸해 강원도 평창에서 진행된다.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로 불리는 '1인자'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는 올 시즌 두 대회에서 4, 5위에 그쳤다.

10년 가까이 1등을 놓쳐 본 적이 별로 없는 두쿠르스로서는 상당히 충격적인 결과다.

윤성빈은 이에 대해 "이번 유럽 대회를 치러봐야 왜 그렇게 저조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정말 선수의 문제인지, 아니면 장비의 문제인지 이번 독일 월드컵 결과를 지켜보면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빈의 현재 세계랭킹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32·러시아)에 이은 2위다. 두쿠르스는 4위로 처져 있다.

윤성빈은 '세계랭킹 1위가 욕심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랭킹을 너무 신경 쓰면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것들을 잊게 된다"며 "매 시합에서 잘하면 랭킹은 저절로 따라올 거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올 시즌은 윤성빈의 최대 목표인 '평창올림픽 금메달'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나 다름없다.

그는 평창 트랙에서 조금이라도 더 훈련하고자 다음 달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는 불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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