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계엄령이 답!" 눈총…행인에 멱살잡이도

'송화영태'(送火迎太), '송박영신'를 외치는 촛불 집회에 맞서 맞불 집회를 연 친박단체들이 병신년 마지막날 외친 구호다. 촛불을 보내고 태극기를 맞는다는 의미다.

31일 박사모를 비롯한 보수단체들은 서울 덕수궁 대한문과 서울시청 광장에서 탄핵반대 집회를 열었지만, "군대여 일어나라!", "계엄령이 답!!"과 같은 극단적인 주장이 적힌 피켓을 흔들거나 외치면서 주위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주최측은 이날 집회에 80만명(경찰 추산 1만3천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거나 망토처럼 두르고 거리를 행진했다. 행진이 중앙일보 앞에 다다르자 참가자들은 더욱 거친 행동과 발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들은 "손석희 박살", "종편 철폐"라는 구호를 외치며 애국가를 제창했다.

이들은 또 중앙일보 신문 가판대의 신문을 떼어내고 계엄령을 촉구하는 피켓을 대신 붙이거나 경찰 차벽에 붙어 있던 꽃무늬 스티커를 떼어내기도 했다.

본집회가 시작되자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박수갈채를 받으며 연단에 올랐다.

김 의원은 "촛불보다 태극기가 더 크게 물결치기 때문에 탄핵은 헌법재판소에서 당연히 기각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참가자들은 "차기 대통령 김진태!"라고 연호했다.

김 의원은 "내가 얘기만 하면 좌파들이 왜곡하고 생트집을 잡아 발목을 잡고 끄집어 내리려 한다"며 "여러분이 절 지켜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김진태! 김진태!"를 연호하며 열광했다.

참가자들은 일반 시민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인도 상에 피켓을 깔아 두고 시민들이 지나가면서 밟자 "왜 남의 걸 밟느냐"며 멱살을 잡고 행패를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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