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배후가 드러나지 않았으나 IS 추종자가 번화가에서 흥겨운 휴일 밤을 즐기던 민간인들을 무차별 총격했던 미국 올랜도 클럽 테러, 프랑스 파리 테러와 닮았기 때문이다.
1일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45분쯤(현지시간) 산타 복장을 한 괴한 2명이 이스탄불의 번화가 오르타쾨이의 유명 나이트클럽 '레이나'에 들이닥쳐 장총을 난사해 연말연시 연휴를 즐기던 35명 이상이 숨지고 40명이 부상을 당했다.
바십 샤힌 이스탄불 주지사는 이날 총기 난사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터키에서는 그동안 IS나 쿠르드계가 배후에 있는 테러가 잦았다.
보르푸루스 해협 바로 옆에 자리한 이 클럽은 터키 젊은이들 즐겨 찾는 곳 중 하나로 흥겹게 새해를 맞이하려던 사람들이 칵테일 드레스나 정장을 갖춰 입고 이곳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 당시 클럽에는 600∼700명이 모여 술을 마시거나 춤을 추고 있었으나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괴한 2명이 경비를 서고 있던 경찰들에게 먼저 총격을 가한 뒤 무차별 난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6월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인기 나이트클럽 '펄스'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유사하다.
당시에도 300여 명의 남녀가 클럽 안을 가득 메운 채 주말 밤을 즐기다가 새벽에 소총과 권총 등으로 무장한 채 침입한 IS 추종자의 공격에 49명이 숨졌고 53명이 다쳤다.
지난 2015년 11월 벌어졌던 파리 테러도 IS에 충성을 맹세하고 유럽에서 활동하던 극단주의자들이 금요일 밤 록 공연이 벌어지던 바타클랑 극장에 들어와 폭탄을 터뜨리고 총격을 가했다.
테러범들은 또 번화가를 따라 이동하며 친구, 연인과 함께 식당과 카페에서 금요일 밤을 즐기던 사람들에게도 총기를 난사해 극장에서 숨진 89명을 비롯해 13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총기 난사사건과 관련해 터키 당국은 자국에서 IS 자행 테러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데다 용의자들이 아랍어로 구호를 외쳤다는 증언이 확보되면서 IS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배후를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