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재이아 토마스(보스턴 셀틱스)의 키는 5피트9인치, 약 171cm다. 농구선수로는 작아도 너무 작은 신장 탓에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2라운드 60위로 막차를 탔다. 하지만 토마스의 경기를 보면 키가 작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작은 키를 실력으로 덮어버린 토마스다. 토마스의 말대로 6피트4인치로 보인다.
보스턴과 마이애미 히트의 경기가 열린 31일(한국시간) TD가든.
3쿼터까지 23점을 넣은 토마스는 4쿼터 보스턴의 공격을 도맡았다. 어느덧 토마스의 득점은 50점을 향해가고 있었다. 토마스는 관중석에서 "50점! 50점!"을 외치는 어머니를 쳐다본 뒤 "노력할게요"라고 답했다.
동료들은 부지런히 움직였다. 토마스를 위해 스크린을 걸어주고, 빈 토마스에게 재빠르게 패스를 건넸다. 4쿼터 득점만 정확히 29점. 그렇게 토마스의 52점 경기와 함께 117-114, 보스턴의 승리가 완성됐다.
보스턴 역사상 7번째 50점 이상을 넣은 선수다. 앞서 래리 버드가 4번, 케빈 맥헤일과 샘 존스, 폴 피어스가 1번씩 50점을 넘겼다. 팀 최다 득점으로는 버드(60점, 53점), 맥헤일(56점)에 이은 4위. 3점슛 9개도 안트완 워커와 한 경기 최다 3점 타이다.
마이애미는 토마스를 전혀 막지 못했다.
토마스는 26개의 슛을 던져 15개를 넣었다. 자유투는 13개 모두 성공. 특히 4쿼터에서만 29점을 몰아넣었다. 윌트 체임벌린이 100점을 넣을 때 기록한 31점에 이은 4쿼터 최다 득점 2위다. 말 그대로 4쿼터 보스턴의 공격은 토마스가 홀로 책임졌다.
팀 동료 재 크라우더는 "정말 미친 것 같다. 누군가 50점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토마스의 쇼를 더 보고 싶었다. 찬스에서도 슛을 아꼈다. 토마스를 더 자유롭게 만들어주고 싶었고, 브래드 스티븐슨 감독도 그런 지시를 내렸다. 토마스에게 공을 건네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토마스는 52점을 넣으면서 단 하나의 어시스트도 기록하지 않았다. 오롯이 공격 1옵션으로만 활약했다. 50점 이상을 넣으면서 어시스트가 없었던 경우는 16번째. 가장 최근 2013-2014시즌 카멜로 앤서니(뉴욕 닉스)가 기록했다.
토마스는 "50점이 가능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동료들은 내가 계속 넣기를 원했다. 팀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린다. 크라우더는 60점을 넣으라고도 했다. 내가 어떻게 50점을 넣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동료들의 도움 덕분"이라고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