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교수는 '이인화'라는 필명으로 1993년 장편소설 '영원한 제국'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특검팀은 31일 새벽 업무방해 등 혐의로 류 교수를 긴급체포했다.
전날 오후 7시쯤 류 교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던 특검팀은 현직 교수인 점과 진술 태도 등에 비춰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어 류 교수를 긴급체포했다.
이날 오후 2시쯤 소환된 류 교수는 '정유라한테 특혜를 줬는가', '대리시험 봐준 의혹 사실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입을 굳게 다문 채 특검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류 교수가 정유라(20)씨의 대리시험이 아닌 정씨의 성적과 관련된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했다.
류 교수가 이대 비리 전반을 주도한 핵심 피의자는 아닌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특검팀은 류 교수가 최순실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고 진술했지만 현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추후에 필요하면 청와대로부터 특혜를 받은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대 융합콘텐츠학과장인 류 교수는 올해 1월 1학기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라는 제목의 수업에서 정 씨에게 가산점을 줘 낙제를 면하게 하는 등 학사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교육부 감사 결과 정 씨는 이 수업에서 기말시험을 치르지 않았는데도 정 씨 이름의 답안지가 제출되는 등 대리시험을 본 정황이 확인됐다. 온라인 강의에서도 대리 수강 흔적이 포착됐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달 정 씨의 이대 입학·학사 특혜 의혹에 관한 감사에서 류 교수의 비위 혐의를 적발하고 그에 대한 경징계 권고와 함께 수사를 의뢰했다.
류 교수는 박정희 전 대통령 미화 논란이 불거진 소설 '인간의 길'을 1997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류 교수는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7·구속)씨와 함께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문화융성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제안으로 미르·K스포츠 재단처럼 대기업들로부터 단기간에 수백억원을 모금해 설립된 청년희망재단의 초대 이사도 맡았다.
그동안 이화여대 안팎에서는 대리시험을 포함하더라도 정씨의 과목 수강이 인정되기 힘든 상황에서 류 교수가 '가점 10점'을 아무런 이유없이 부여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