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구로다, 코치로 복귀?…"2군 선수 돕고 싶다"

의리의 사나이 구로다 히로키(41)가 은퇴 이후에도 친정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31일 "구로다가 내년 시즌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임시코치를 맡는 것을 검토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현역에서 물러난 구로다는 "2군에서 고통받는 선수가 있다면 도와주고 싶다. 하지만 고정이 아닌 가끔 와서 (조언해주는) 정도면 좋겠다"고 밝혔다.

히로시마 구단 역시 구로다의 뜻을 존중했다. 구단은 "구로다가 놀러 온다는 마음으로 구단에 들러 젊은 선수들, 코칭 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997년 히로시마에서 데뷔한 구로다는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103승 89패를 거두고 2008년 LA 다저스에 입단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안정적인 투구를 바탕으로 정상급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를 거친 구로다는 메이저리그 통산 79승 79패 평균자책점 3.45의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구로다는 히로시마를 떠날 당시 "은퇴는 히로시마에서 하겠다"는 말을 지키기 위해 100억원이 넘는 연봉을 포기하고 의리를 지키기 위해 2015년 히로시마로 돌아왔다.

복귀 이후 성적도 준수했다. 2015~2016시즌을 거치면서 22승 16패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신 타이거스 등 강팀이 즐비한 센트럴리그에서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재팬시리즈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버틴 니혼햄 파이터스에 밀려 아쉽게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구로다는 동료와 팬들의 환대를 받으면 멋지게 은퇴했다.

의리의 사나이 구로다가 내년 시즌에도 히로시마와 함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