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비선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고(故) 최경락 경위에 문건 유출 혐의를 뒤집어씌우고, 회유와 협박은 물론 조사 과정에서 고문까지 해 억울한 죽음을 맞았다며 유족들이 고발하면서부터다.
특검은 이 사건과 관련해 최근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고 폭로한 최씨 동료인 한일 경위와도 물밑 접촉을 해왔다.
특검 관계자는 "최 경위 측 유가족의 진정 등 수사과정에서 인지되는 부분까지 폭넓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특검에 진정서를 제출한 최 경위의 형 최낙기(56)씨는 "진실을 밝혀주셔서 그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 피해 입은 사람들, 이런 분들을 명예회복 시켜 주시고 죄를 지은 사람은 벌을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최씨는 당시 최 경위를 회유 압박했던 청와대 고위관계자로 우 전 민정수석을 지목하고, 직권남용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김성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위증 혐의 등으로 우 전 수석 등 40여명을 특검에 수사의뢰했다.
이에 따라 최근 검찰로부터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 자료를 넘겨받은 특검의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우 전 수석 개인회사인 '정강'의 회삿돈 횡령 등에 대한 감찰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우 전 수석이 자신의 개인비리에 대해 조사하려는 특별감차관실에 압력을 넣은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후 우 전 수석이 이 전 감찰관의 경질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들여다 볼 예정이다.
아울러 우 전 수석이 세월호 사건 수사 당시 해경 서버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방해한 혐의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우 전 수석은 이에 대해 국회 청문회에 나와 "상황 파악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거짓말로 드러났다. [12월23일자 보도, "우병우, '세월호 압수수색 상황 파악 전화'는 거짓말"]
당시 광주지검 수사팀은 해경을 압수수색하기 전에 이미 '압수수색 예정 보고서'를 상부에 올렸을 뿐만 아니라, 집행 전에도 압수수색 장소를 특정해서 추가로 보고서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이 전화를 한 자체가 부당한 수사 개입으로 해석될 소지가 크다고 보고, '직권남용' 혐의 적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특검법에 적시된 최순실 등 민간인들의 국정농단에 대해 제대로 감찰 하지 않은 데 대한 직무유기 의혹과 감찰 과정에서 외압을 가한 직권남용 부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의혹을 받고 있는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발걸음이 특검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검은 우 전 수석에 대한 강제수사를 위한 정리작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