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3, 4일씩 나오는 친구들이 네다섯 명은 돼요."
소녀상 옆에서 투명한 비닐을 치고 잠을 잔다는 그들의 표정은 의연해 보였다. 역대급 한파였다는 올해 겨울부터, 찜통더위였던 여름까지도 버텨온 경험이 있기 때문일까.
"사실 저희는 그냥 체력적으로만 그냥 버티면 되는 거라서요."
찾아오는 시민들은 간식과 음료, 핫팩 등은 물론이고 정신적인 지지를 선물했다. 거리에서 보낸 시간에 대해 의심이 들 때 '잘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시민들 덕분이었다.
국정농단 사태를 지켜보면서는 한일합의의 졸속성을 다시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이 정권이 안된다면 다음 정권에서라도 합의 폐기와 소녀상 유지에 대한 확답을 받겠다는 생각이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기 때문에 같이 분노하는 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을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일본 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청년들은 다시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