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행자부는 이른바 '가임기여성지도'를 만들어 홈페이지 등에 공개했다. 그 취지로 지자체별 경쟁을 자극해 출산율을 제고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 내용과 목적 자체가 부적절하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30일 안 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누리꾼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입장을 적었다.
안 지사는 "저출산 문제의 핵심은 행복한 엄마, 아빠가 될 수 없다는 현실입니다. 경력단절의 고통, 육아의 어려움, 성차별 극복 등의 문제입니다. 국가경제를 걱정하는 수준과 시각으로 저출산 대책을 세우는 것은 잘못된 시각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는 '@BORA****'의 "행자부에서 낸 가임기여성지도에 대한 도지사님 의견을 알고 싶다"는 글에 답한 것이다.
이 누리꾼은 '#나는_가임여성이다"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이는 SNS에서 행자부의 저출산 문제 접근 방식 근원부터가 잘못된 데 대한 비난이 봇물을 이루는 것의 일환이다. 안 지사 역시 이에 화답한 셈이다.
30일 오후 현재 SNS에는 이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대량 공유되고 있다.
'@niia****'는 "여성을 사람으로 바라보지 않고 하나의 상품처럼 취급하고 가축만도 못하게 대우하는 역겨운 대한민국 행정자치부의 실태를 고발하고 공론화하려고 한다"며 해시태그를 적었다.
'@Hey_****"는 "내 세금으로 저런 지도나 처만드는데 미쳤다고 한국에서 아기를 낳고 싶겠는가. 안 낳고 싶게 만드는 지도"라고 일갈했다.
'@alwa****'는 "이 나라는 내 성격, 내 장래희망, 내 가치관, 내 미래에는 도움줄 생각이 없다. 관심이 없다. 그들에게 나는 걸어다니는 자궁일 뿐이다"라고 힐난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30일 CBS노컷뉴스에 "자치행정과에서 만든 것이라 그 취지 등은 그 부서에서만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부서 관계자들은 연락이 끊긴 채 묵묵부답이다.
급기야 온라인에 "내부에서는 (출산지도 계획에 관해) 인턴까지 알고 있던 문제다. 공론화돼 좋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어 논란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